새마을금고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투자를 10조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는 현재보다 2배가량 늘어난 규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80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며 자본시장 '큰손'으로 불리고 있다. 이중 ESG 투자 규모는 6.6%(5조3000억원)로, 지난 2019년 부터 관련 투자를 시작했다.
ESG 투자 자산별로 보면 4조원을 채권에 투자 중이며 대체투자 1조3000억원, 주식 420억원 등으로 분산돼 있다. 새마을금고의 ESG투자 대상은 환경 친화적이며 재무구조가 건실하면서 지배구조가 안정적인 회사로 요약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중앙회는 현재 5조원 수준인 ESG투자 규모를 10조원 내외까지 확대할 예정"이라며 "ESG 투자 확대는 투자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리스크를 줄이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가 ESG투자 확대에 나선 것은 사회적 책임과 함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의도도 있다.
중앙회는 출자자인 각 새마을금고에 대한 배당을 매년 지급해야 하는데 작년 이후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적극적인 자산운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박차훈 중앙회장 취임이후 자산이 크게 늘었고, 작년에 류혁 대표이사 까지 들어오면서 운용 방식도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토종 금융사의 총자산은 작년에 200조원을 돌파했다. 2012년 자산 100조 달성 이후 8년만이다. 2018년 이후 새마을금고는 자산 수익성과 운용위험을 동시에 감안한 중장기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최근 3년간 순이익 성장률이 30% 이상을 기록 중이다. 향후 중앙회는 ESG투자 확대를 위한 기초체력 증대에 나선다. 먼저 관련 규정 개정과 ESG투자 원칙 수립을 통하여 정책적 기반을 확고히 할 예정이며, ESG 투자관련 실무 사항을 전문적으로 심도 있게 검토하기 위해 'ESG 투자 실무협의회'를 신설한다. 또 ESG 주요 사항 결정은 류혁 대표이사가 위원장인 '투자정책심의위원회'에서 최고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식으로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문일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