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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타자 빠진 뒤 팀 타율 3할, 보어 공백 지운 LG 토종 타선 [MK시선]
입력 2021-10-04 12:18  | 수정 2021-10-04 14:16
LG 트윈스 이영빈이 지난 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LG 트윈스는 지난주 5경기에서 3승 1무 1패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마무리 고우석(23)의 블론 세이브로 3-3 무승부를 기록한 게 옥에 티였지만 단독 2위 탈환과 함께 선두 kt 위즈를 3.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LG의 상승세는 투타의 조화가 밑바탕이 됐다. 마운드는 팀 평균자책점 2.40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탄탄한 모습을 보였고 타자들도 힘을 내면서 팀 타율도 0.329로 1위였다.
LG 타선에서 나온 홈런은 1개뿐이었지만 득점권 타율 0.291(55타수 16안타)로 찬스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성적 부진으로 2군에서 머무르고 있는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33)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보어는 후반기 시작부터 LG와 함께하고 있지만 32경기 타율 0.170 3홈런 17타점으로 전혀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성실한 훈련 태도와 겸손한 마인드는 호평을 받았지만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결국 지난달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LG 타선은 공교롭게도 보어가 빠진 이후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9경기에서 타율 0.309 OPS 0.762로 짜임새가 느껴진다. 보어 말소 이전 9월 19경기 팀 타율 0.237 OPS 0.664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비된다.
LG는 최근 홍창기(29), 채은성(31), 서건창(32), 유강남(29) 등 주축 타자들이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보어의 빈자리를 젊은 피 문보경(21), 이영빈(19)가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
보어 대신 1루를 책임지고 있는 문보경은 지난주 5경기 18타수 6안타 3타점으로 후반기 주춤했던 방망이가 살아났다. 신예 이영빈도 16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매섭게 배트를 돌리는 중이다. 공격 흐름과 연결도 보어가 선발로 나섰을 때보다 원활한 느낌이다.
류지현(50) LG 감독도 3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이영빈과 문보경이 최근 경기에서 타격감이 좋고 유강남도 페이스가 좋다"며 "하위타순에서 홍창기까지 연결이 되면서 득점력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머무르고 있는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 사진=천정환 기자
하지만 LG가 보어를 구상에서 완전히 지운 건 아니다. 류 감독도 "보어도 우리 선수다"라고 강조하면서 보어 콜업 가능성이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보어는 현재 LG의 2군 훈련장이 있는 이천에서 이병규(47) 잔류군 타격코치에게 일대일 특훈을 받고 있다. 류 감독에게 지적받았던 중심 이동과 타격 매커니즘에 대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LG 2군이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서산에서 한화 이글스 2군과 올 시즌 마지막 퓨처스리그 3연전을 치르는 가운데 보어가 이 기간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1군 등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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