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질병청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선구매 협의 중"
입력 2021-10-03 14:49  | 수정 2021-10-10 15:05
'위드 코로나' 시대 재택치료 필수품 꼽혀
정부, 3만8천회분 구매 추진…美·英 등 선구매

정부가 먹는 방식의 코로나19 치료제 물량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미국 제약사 머크와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3일) 질병관리청은 미국 제약사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MK-4482)'의 국내 도입 계획 관련 물음에 "선구매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머크로부터 중간 임상결과를 통보받았다"며 "사망률 감소와 변이 바이러스 치료 효과 등 긍정적인 결과로 생각한다"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현지 시간으로 1일 머크는 자사 홈페이지에 먹는 치료제의 임상 3상 시험 중간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머크에 따르면 8월 초부터 미국과 영국, 일본 등 23개국의 코로나19 경증 환자 385명에게 몰누피라비르를 투여했을 때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머크는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 승인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할 예정이며 FDA 승인을 받는다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로는 세계 최초로 승인을 받게 됩니다.

인당 치료제 구매 비용은 90만 원 정도로 점쳐지며, 정부는 우선 3만8천 명분 구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 168억 원을 확보하고 2022년 예산 194억 원을 책정했습니다. 정부는 치료제 도입 후 투여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 6월 170만 명분을 선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영국도 비공개로 선구매 계약을 한 상황입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발언에서 "전문가가 아니라 함부로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빠르면 연말쯤 미국에서 먹는 치료제가 나온다"며 "상대적으로 역병과 싸움에서 인류가 유리한 위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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