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전 새내기 공무원 극단적 선택…유족 "직장 내 따돌림 있었다"
입력 2021-10-02 17:41  | 수정 2021-12-31 18:05
유족 측 "올해 1월 임용된 친구, 출근시간보다 일찍 출근해 커피 타오라는 지시 받았다"
부서 관계자 "부당한 업무 지시와 직장 내 따돌림은 사실 무근"

대전시 9급 공무원이 휴직 신청을 하루 앞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고인의 친구가 "직장 내 괴롭힘과 부당한 업무 지시가 있었다"며 친구의 사망에 대해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어제(1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대전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공무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A씨의 친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대전시 공무원 친구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A씨가 직장에서 많은 괴롭힘을 겪었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의 친구 B씨는 "지난 1월 제 친구는 대전 공무원으로 임용됐지만, 꿈을 펼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친구는 먼저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어했으나 친구의 성격상 꼼꼼하게 일도 잘하고 금방 적응하는 듯 보였다"며 "그러던 7월 새로운 부서로 발령받은 뒤 갑자기 매일 연락하던 친구로부터 연락이 뜸해졌고, 뭐하냐고 하면 항상 '야근을 하고 있다'고 답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B씨는 A씨에게 '대전시 일을 너 혼자 다 하냐'고 말하며 장난을 쳤지만, 9월부터는 친구가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고, '혼자만 행정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나머지 사람들이 협조를 안 해준다' '업무를 물어봐도 혼자 알아보고 해결하라고 한다'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또한 B씨는 "친구는 병원 진단과 처방을 받고 휴직을 남겨둔 하루 전날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병원 진료 기록에는 '비웃고 무시한다' '커피를 타오라고 한다' 등 말도 안 되는 내용이 적혀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그리고 "점심 먹었느냐는 질문에 '왕따를 당해서 밥 먹으러 가자고 말도 못한다'고 답하더라"면서 "일이 힘드냐는 질문에 '사람 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많이 했던 제 친구는 정말 직장 내 괴롭힘, 따돌림, 부당한 업무지시를 받지 않았겠냐, 출근 1시간 전 일찍 출근해 물을 떠놓고 커피를 타오라는 지시는 부당한 게 아닌거냐"라고 분노했습니다.

그러나 A씨가 일했던 부서 관계자는 "부당한 업무 지시와 직장 내 따돌림은 사실 무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B씨를 비롯한 A씨의 유족 측은 분노하며 대전시에 조사를 요청했고, 대전시는 관련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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