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3일 굶은 가족 위해 빵 훔친 아프간 소년…기둥에 묶어 처벌한 '탈레반'
입력 2021-10-02 10:45  | 수정 2021-12-31 11:05
소년 "빵을 가져간 건 미안하지만, 일자리도 없고 음식도 없다"
아프간, 인구 93% 식량난에 탈레반 공포정치 '이중고'

아프가니스탄의 소년이 굶주린 가족을 위해 빵을 훔치다 탈레반에 붙잡혀 기둥에 묶이는 처벌을 당한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7일 더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에서 구호 단체 ‘빈 다우드 재단을 운영하는 다우드 자이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빵집에서 빵을 훔치다 탈레반에 잡힌 두 소년의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자이는 사진과 함께 10대로 보이는 두 소년 중 한 명이 우리 가족은 지난 3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허락없이 빵을 가져간 것은 미안하다”며, 하지만 일자리도 없고 음식도 없는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을까”라고 호소했다고 전했습니다.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영향력을 행사한 지 40일이 지난 아프간은 현재 극심한 식량난과 탈레반의 공포정치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현재 아프간 국민의 93%가 충분한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있으며 1천400만 명이 기아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실정에 아프간 곳곳에서는 절도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과거 탈레반 집권 당시 법무장관을 지낸 물라 누루딘 투라비는 지난달 24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사형집행은 물론 절도범의 손발을 절단하는 처벌도 다시 적용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방증하듯 다음 날 탈레반은 아프간 헤라트 중앙 광장에 납치미수범 4명을 사살해 기중기에 매달아 놓는 등 계속된 공포정치로 도시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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