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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품에 불량품까지…'최고호황' 골프채가 왜 이래?
입력 2021-09-30 19:31  | 수정 2021-09-30 20:09
【 앵커멘트 】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못하면서 국내 골프인구가 크게 늘었죠.
덩달아 골프채가 날개돋친 듯 팔리다 보니 못 믿을 제품도 많다고 합니다.
속지 않으려면 꼼꼼히 살펴봐야겠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얼핏 봐선 비슷해 보이는 고반발 골프채.

이름은 물론 디자인도 흡사하지만 하나는 국내에서 상표 등록이 안 된 제품입니다.

신문광고를 보고 온라인으로 구매한 권영각 씨는 품질에 이상을 느껴 AS를 받으려고 본사를 찾았다가 전혀 다른 회사의 제품이란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 인터뷰 : 권영각 / 구매 피해자
- "속았구나 하는 생각, 상당한 배신감을 느끼고."

판매자는 3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제품 판매자
- "저희는 비싸게 안 받아요. 싸게. 이게 신문에 나가고 엄청 많이 팔려요. 싸니까."

검찰은 최근 해당 판매자를 상표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공식 대리점에서 엉터리 정품을 산 피해자도 있습니다.

'국민 아이언'이라 불리는 최신 아이언세트를 구매한 강 모 씨는 클럽 중 하나에 구형 헤드가 끼워진 걸 발견했습니다.

본사에 따졌더니 글로벌 기업이라고 믿기 어려운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 인터뷰 : 골프용품사 상무
- "(일본 공장) 작업자들이 사람이 하는 거니까 헤드를 혼용한 것 같아요. 하나가 같이 빠져들어 간 것 같아요."

제작 공정의 문제가 확인된 만큼 잘못된 제품을 모르고 쓰는 피해자가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

최근 골프인구 급증으로 상반기 골프채 매출이 2배 이상 뛰다 보니 함량 미달 제품도 쏟아지는 상황.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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