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탁현민, BTS '열정페이' 논란에 "지긋지긋하다"
입력 2021-09-30 17:06  | 수정 2021-10-07 18:05
유엔 총회에 참석한 방탄소년단(BTS)은 24일(현지시간) "(유엔에서) 스피치와 퍼포먼스를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 사진 = ABC 방송 캡처
청와대 "사후 정산 이뤄져…감사한 마음"

문재인 대통령 특별사절단 자격으로 미국 뉴욕 출장에 동행했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청와대로부터 경비를 받지 못했다는 이른바 'BTS 열정페이' 논란이 일자 청와대는 "사후 정산이 이뤄졌다"고 반박했습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BTS는 유엔의 초청을 받아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뉴욕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모먼트) 행사에 참여해 문 대통령과 함께 연설을 했습니다. 이외에도 BTS는 김정숙 여사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일정에도 동행하고 문 대통령과 함께 미국 ABC방송 인터뷰에 참여하는 등 문 대통령의 방미 일정에서 맹활약을 펼쳤습니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는 오늘(30일)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 받은 'UN 총회 참석 관련 지출 비용 내역'을 보도하며 청와대가 BTS에게 항공료와 숙박비 그리고 식비 등 아무런 경비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은 논평을 내고 "정부가 BTS를 대통령 행사에 동원하고 여비를 주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파리 순방 당시에도 BTS를 무급 차출한 바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매번 BTS의 후광을 등에 업고 이미지 정치를 하면서 어떻게 이렇게 후안무치 할 수가 있냐"며 "숟가락 좀 그만 얹으라"고 문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한국문화원을 방문한 방탄소년단(BTS)을 만나고 있다. / 사진 = 문체부 제공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같은 날 "이번 순방에 함께한 BTS의 항공 및 체류 비용 일부를 사후 정산 형식으로 진행했고 이미 정산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덧붙여 "이러한 방식은 정부과 소속사가 사전에 협의한 사안"이라며 "청와대는 BTS의 활동에 깊이 감사하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즉 '사후 정산'의 방식이라 조선일보가 조 의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는 표시가 되지 않았지만, 경비 지급은 되었다는 것이 청와대의 입장입니다.

미래문화특사인 그룹 BTS(방탄소년단) RM이 20일(현지시각)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방문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와 관련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조선일보가 악의적인 오보를 내고 그 내용을 일부 정치인이 받아서 확대, 재생산 하는 이제는 좀 지긋지긋한 일들이 또 한 번 반복됐다"며 "오보와 오보를 바탕으로 한 주장이 무색하게도 방탄소년단의 순방행사 참석과 관련한 규정내의 비용은 이미 지급되었다"고 분노했습니다.

탁 비서관은 "개인적으로는 지난 UN순방행사에서 수고한 방탄소년단에게 대한민국이 얼마만큼의 값어치를 지불해야 할지 조차 모르겠지만, 정부의 일이란 것이 정해 놓은 원칙과 규정이 있으니 늘 그만큼이라는 것이 미안할 따름"이라며 "그것 밖에 못 해주어서 내내 미안한 마음은 여전하지만, 특사와 스태프들의 항공, 숙박, 식비를 사후 정산 형식으로 지원했으며 그 금액 또한 사전에 협의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만약 특사들의 활동을 보통의 출연료로 계산한다면 최소 수십억원 규모일테고 정부는 규정상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미안하고 다행스럽게도 그만한 금액은 소속사도 특사들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여할 기회를 주어서 감사하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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