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세차익만 5억?…삼성·셀트리온 등 주택 특공 혜택 논란
입력 2021-09-29 16:00  | 수정 2021-10-06 16:05
분양 후 1~2년 만에 시세차익 5억 이상
"대기업 종사자의 특공은 폐지 검토해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등 외국인 투자기업 직원들이 민영주택 특별공급으로 과도한 시세차익 특혜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9일) 한국부동산원·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2019년 3월~2021년 2월 민영주택 경제자유구역 특별공급 현황' 자료에 의하면 송도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10곳, 영종국제도시 아파트 단지 1곳에서 27개 기업·기관 종사자 558명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공급대상자 확인서'가 발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제자유구역 특별공급은 2004년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및 입주 기업의 종사자들이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도입된 제도로, 이번 조사 결과 특별공급대상자 확인서를 발급받은 558명 중 외국인은 22명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업별로 보면 2019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셀트리온은 170명(외국인 1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7명(외국인 7명), 경신 94명, 만도헬라일렉트로닉스 60명(외국인 2명), 삼성바이오에피스 25명(외국인 2명), 얀센백신 24명 등이 특별공급 대상자로 지정됐습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포스코 건설에서도 각가 13명, 2명의 대상자가 당첨됐습니다.

2019년 8월 29일 입주자 모집 공고를 올린 '송도 더샵 프라임뷰'에서는 총 56명이 경제자유구역 특별공급에 당첨됐습니다. 경신에서 21명, 셀트리온에서 16명이 당첨됐습니다. 2020년 3월 분양을 시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총 116명이 특별공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셀트리온 35명, 삼성바이오로직스 25명 등이었습니다.

2020년 5월 21일 입주자를 모집하기 시작한 '더샵 송도 센터니얼'은 총 31명(셀트리온 11명, 만도헬라일렉트로닉 7명 등)이 특별공급 대상자로 당첨됐고, 같은 해 6월 11일 입주자 모집을 공고한 '힐스테이트레이크 송도 3차'에서는 총 106명(셀트리온 42명, 경신 21명, 삼성바이오로직스 13명, 삼성바이오에피스 3명 등)이 특별공급 대상자가 됐습니다.

올해 1월 분양한 '송도자이 크리스탈오션'은 셀트리온 41명, 삼성바이오로직스 40명을 포함해 총 118명이 특별공급 대상자로 당첨됐습니다.

이 단지들 중에는 분양 후 1~2년 만에 5억 이상의 시세차익이 발생한 경우가 많습니다. 송도 더샵 프라임뷰 전용면적 107㎡는 프리미엄이 5억5500만 원 붙었고,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 전용면적 120㎡는 5억500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었습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의 경우 시세차익이 최대 6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단지들은 최대 543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지만, 특별공급의 경우 경쟁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에 천 의원은 "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기업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수억원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아파트 특별공급을 준다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며 "특별공급은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계층에게 돌아가야 하는 만큼 사실상 국내 대기업 종사자에게 주어지는 경제자유구역 특별공급은 폐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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