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하태경 "가사노동 남녀 모두 책임지듯, 병역도 함께 부담해야"
입력 2021-09-29 15:21  | 수정 2021-09-29 15:45
국민의힘 하태경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8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대선 경선 예비후보자 4차 방송토론회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 사진 기자단
"남성만 병역 의무는 과거 가부장 시대 산물"
'여성징병제' 반대한 홍준표에 "과거에 머물러 있어"

국민의힘 경선 토론 과정에서 '여성 징병제'에 대한 논의가 달아오른 가운데 홍준표 의원이 반대 의견을 표하자 하태경 의원이 이를 저격하고 나섰습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 하태경 의원은 오늘(29일) 페이스북에 "홍준표 후보님, 남성만 군대 가는 게 전통이니 남녀공동복무제 안 된다고요? 세상이 바뀌었는데 혼자만 과거에 머물러 계시냐"며 전날(28일) 하 의원의 질문에 여성 징병제에 반대한다고 답한 홍 의원을 작심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하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4차 토론에서 남녀공동복무제에 대해 홍준표 후보님이 단호히 반대한다고 하셨다"며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남성만 군대 갔다는 게 그 이유"라고 전했습니다. 홍 의원의 이러한 말에 대해 하 의원은 "세상이 양성평등의 시대로 바뀌었는데 홍 후보님 혼자만 과거에 머물러 계신 듯 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남성에게만 병역의 의무를 지우는 건 과거 가부장 시대의 산물"이라며 "여성은 가사노동을 맡고 남성은 밖에 나가 돈 벌고 군대 가던 시절에는 홍 후보님의 주장이 맞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고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과거와 달리 지금은 출산과 육아 등 가사 노동을 남녀 모두가 함께 책임지는 시대가 되었다"며 "그렇다면 국방과 병역 의무도 남녀가 함께 부담하는 것이 남녀 평등시대 공동체의 책임"이라고 연신 강조했습니다.

하 의원은 "이제 홍 후보님도 전통이기 때문에 남성만 계속 군대가야 한다는 과거의 사고방식을 바꾸실 때가 되었다"며 "과거와 달리 남녀의 신체적 차이가 결정적이지 않게 됐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성평등한 사회로 한 발자국 더 전진하고 심각한 젠더갈등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남녀공동복무제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며 자신의 대선 공약인 '남녀공동복무제'를 거듭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남녀공동복무제'·'여혐' 논란도

앞서 하 의원은 '남녀공동복무제'를 자신의 주요 대선 공약 가운데 하나로 내놓았습니다. 하 의원이 발표한 '남녀공동복무제'는 남녀 모두 징병되는 의무 징병 기간을 1년으로 줄이고, 3년 복무 모집병으로 병사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임신과 출산을 한 여성의 복무는 면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여자가 애 낳는 기계냐"며 '여혐'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하 의원은 "임산과 출산한 여성의 군 복무 면제는 국가의 모성보호 의무를 다하기 위한 것"이라며 "'애 낳으면 군 면제 시켜주겠다'는 출산 강요 대책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엄마와 갓난아기를 생이별 시켜서라도 군대에 보내야 한다는 것이냐"며 "너무나 상식적이고 당연한 이야기를 '여혐'으로 몰고 가는 행태에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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