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의겸 "'화천대유' 김만배, 윤석열과 형·동생 하는 사이"
입력 2021-09-29 12:01  | 수정 2021-10-06 12:05
"박영수 부탁 받고 기자 모은 게 김만배"
"'석열이 형' 호칭도…다운 계약 가능성"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최근 정치권을 강타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중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최대 주주인 김만배 씨가 국민의힘 대권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형 동생 하는 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석열, 김만배와 아는 사이인지 여부부터 밝혀야"

오늘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김 씨의 '석열이형' 호칭에 다른 기자들은 (두 사람이) 엄청 가깝구나 생각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2016년 말 박영수 특검이 법조 출입기자 1진 여러 명을 불러모았다"며 "본격적인 특검 수사를 시작하기 전 이런저런 의견을 들어보기 위한 자리였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이때 박 특검의 부탁을 받고 기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은 기자가 김 씨"라며 "박 특검과 김 씨가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의원은 "해당 자리에서 박 특검은 수사팀장을 누굴 시키는 게 좋겠냐고 물었고, 김 씨는 '석열이형'이라고 답했다"며 "이는 당시 대전고검에 있던 당시 윤석열 검사를 가리키는 호칭이었다. 이 말을 들은 다른 기자들은 '김만배가 윤석열하고 엄청 가깝구나' 생각했다"라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어제(28일) 김 씨의 누나가 2년여 전 윤 전 총장 부친의 주택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입한 사실이 드러난 사실을 언급하며 "다운 계약 가능성이 남아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캠프는 모든 게 우연이라고 말하는데 김 씨는 20년 넘게 법조만을 출입한 기자"라며 "곽상도·박영수·김수남·강찬우 등 잘나가는 검사들과 남다른 관계를 유지했다. 윤 전 총장도 검사 시절 기자들과 농도 짙은 관계를 유지했기에 김 씨를 몰랐을 리가 없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우선 김 씨와 아는 사이인지 여부부터 밝혀야 한다"며 "그저 우연이라는 말로 빠져나갈 사안이 아니다. 그리고 검찰은 이 거래에 대해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子 검찰총장 지명 시점에 주택 매매?" vs "건강 문제 매각"


어제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김 씨의 누나 60살 김 모 씨가 2019년 4월 윤 전 총장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보유하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2층 단독주택을 19억 원에 사들였다고 밝혔습니다. 누나 김 씨는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3호'의 사내이사이기도 합니다.

'열린공감TV'는 "토지를 합친 시세는 33억~35억 정도"라며 "90세 이상 되신 분들이 아들이 검찰총장에 지명된 시점에서 왜 (주택을) 매매했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윤 명예교수의 건강 문제로 급하게 부동산을 내놓았기에 시세보다 많이 낮은 가격에 매매했다"며 "윤 명예교수는 부동산으로부터 소개받았을 뿐, 당연히 김 씨 개인 신상이나 재산 관계에 대해 몰랐다. (김 씨가) '천화동인 3호'에 투자했는지를 매도자가 알 수 있을 리가 없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아울러 "건강상 문제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급매한 것을 두고 뇌물 운운한 것에 대해 민·형사상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내가 대통령이 되면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라며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으로 여권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목한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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