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곽상도 아들, 산재로 50억 받았다면서…조기축구서 맹활약?
입력 2021-09-29 10:46  | 수정 2021-10-06 11:05
“이명, 어지럼증…정상적 업무 수행 어려워”
2016년~2020년까지 조기축구회 참여
곽상도 측 “드릴 말씀 없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아들 곽병채(31) 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과 산업재해 위로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재직 기간 당시 조기축구 활동을 활발히 참여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오늘(29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곽 씨는 서울 송파 지역 한 아파트의 조기축구회에서 2020년까지 활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조기축구회는 2016년 4월 곽 의원을 ‘조기축구회 회원의 부친이라 칭하며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을 축하하는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적어도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조기축구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곽 씨가 건강이 나빠졌다고 주장한 시기에도 경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막대한 위로금을 받을 정도의 건강 이상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곽 씨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도부터 평생 건강하기만 했던 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기침이 끊이지 않고, 이명이 들렸으며,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이 생겼다.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점차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조기축구회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2018년에는 최소 7번, 2019년엔 20번, 2020년엔 14번 경기에 참여했습니다.

게시글에는 ‘짜증이 날 정도로 무더운 날씨,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 승리 팀에 곽 씨가 포함돼 경기에 뛰었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또한 곽 씨가 공격을 이끌어 이날 경기의 ‘히어로가 됐다는 글도 보였습니다.

이처럼 활발한 조기축구회 활동은 곽 씨가 위로금 명목의 50억 퇴직금을 받을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있었던 것 맞느냐는 비판적 시각이 나옵니다. 이에 곽 의원 측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습니다.


한편, 곽 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경영지원팀 총무로 사무실 운영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2016년부터 땅 보상 등 핵심 업무를 맡게 됐는데, 당시는 대장지구 개발사업이 본격화되고 성남시가 보상계획을 공고하던 시기였습니다.

곽 씨는 지난해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 원의 성과급을 받는 계약 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3월 50억 원을 받는 것으로 변경됐습니다. 화천대유 측은 곽 씨의 퇴직금은 3,000만 원이고, 성과급 5억 원, 산재위로금 44억여 원”이라고 했습니다.

화천대유 측이 대리 직급으로 퇴직한 곽 씨에 지급한 퇴직금 규모는 주요 대기업 임원보다도 높은 수준입니다. 이에 건강 이상이었다고 보기 어려운 정황까지 포착돼 앞으로 퇴직금 및 위로금 50억 원에 대해 대가성 뇌물 아니냐는 의혹이 거세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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