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화천대유' 김만배 누나, 윤석열 부친 주택 매입…尹 측 "신상 몰랐다"
입력 2021-09-29 08:10  | 수정 2021-10-06 09:05
김 씨 누나, 자회사 '천화동인 3호' 사내이사
尹 측 "父 건강 문제로 급히 매각…매입자 몰라"
李 "또 야권 인사…대장동은 '국민의힘 게이트'"

최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의혹의 중심에 선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최대 주주인 김만배 씨의 누나가 2년여 전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친의 주택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를 두고 윤 전 총장 측이 "급하게 매각해서 매입자가 누군지 몰랐다"라고 일축하자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대장동 의혹은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거듭 비판했습니다.

"子 검찰총장 지명 시점에 주택 매매?" vs "건강 문제 매각"


어제(28일)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김 씨의 누나 60살 김 모 씨가 2019년 4월 윤 전 총장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보유하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2층 단독주택을 19억 원에 사들였다고 밝혔습니다.

누나 김 씨는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3호'의 사내이사이기도 한 인물로, 실제로 천화동인 3호의 법인 등기에 나오는 김 씨와 윤 명예교수의 과거 자택 등기에 매입자로 등장하는 김 씨의 생년월일과 거주지 주소가 일치했습니다.

'열린공감TV'는 "토지를 합친 시세는 33억~35억 정도"라며 "90세 이상 되신 분들이 아들이 검찰총장에 지명된 시점에서 왜 (주택을) 매매했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윤 명예교수의 건강 문제로 급하게 부동산을 내놓았기에 시세보다 많이 낮은 가격에 매매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윤 전 총장 측은 "윤 명예교수는 부동산으로부터 소개받았을 뿐, 당연히 김 씨 개인 신상이나 재산 관계에 대해 몰랐다"며 "(김 씨가) '천화동인 3호'에 투자했는지를 매도자가 알 수 있을 리가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런데도 '열린공감TV'는 마치 화천대유 측에서 윤 후보에게 뇌물을 준 것처럼 억지로 엮어 방송했고, 심지어 아무런 근거 없이 다운계약서 의혹까지 제기했다"며 "건강상 문제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급매한 것을 두고 뇌물 운운한 것에 대해 민·형사상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측 "대장동 의혹에 야권 인사 계속 나올 것"


앞서 윤 전 총장은 이 지사를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씨 누나가 윤 전 총장 부친의 주택을 매입한 사실이 전해지자 이 지사 측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대장동 의혹에 또다시 야권 인사 연루가 확인된 것"이라며 "대장동 의혹의 종착점이 결국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게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앞으로도 야권 인사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일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있던 지난 2015년 추진한 대장동 택지 개발 사업에 화천대유에 개발 관련 특혜를 줬다며 이를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해 관련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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