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은산 '개 식용 금지' 文 비판…"놔두면 해결될 문제 왜 하필 지금"
입력 2021-09-28 17:04  | 수정 2021-10-05 17:05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선물받은 풍산개와 자신의 반려견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7마리를 공개했다. / 사진 = 청와대 SNS 캡처
"자영업 힘든데 왜 하필 지금"

청와대 국민청원에 '시무 7조'를 올려 문재인 정부를 비판해 온 논객 조은산(필명)이 개 식용 금지 검토를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왜 하필 지금이냐"고 쏘아 붙였습니다.

조은산은 오늘(28일) 블로그에 '인생은 타이밍, 정치도 타이밍'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나도 개 참 예뻐하는 사람으로서 딱히 반감은 없지만 한 가지 묻고 싶은 건, 왜 하필 지금이냐는 거다"라고 문재인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김부겸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 반려동물 관리체계 개선과 관련된 보고를 받으며 "개 식용 금지를 신중히 검토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조은산은 "코로나로 인한 집합 금지 덕에 자영업자들은 지금도 생사를 오간다. 이미 스스로 목숨을 끊은 분들도 여럿이다"라며 "개고기가 혐오스럽고 창피한, 야만적 문화라 치부해도 그들 역시 우리 국민이고 고통 받는 자영업자의 일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한 나라의 지도자라면 적어도 이런 상황에서 만큼은 그들에게 힘이 돼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개고기 산업은 이미 사장길에 들어선 지 오래다. 그냥 내버려 둬도 알아서 해결될 문제를 왜 하필 자영업의 존망이 걸린 이 시국에 끄집어내는 거냐"며 "정책의 순도와 흠결을 따지기 전에 이미 그 시기부터 잘못됐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조은산은 "코로나 확산으로 전국의 의료진들이 방호복에 갇힌 진물이 됐을 때에도 의료 개혁을 선포해 의사 총파업 사태를 야기했고, 백신 수급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을 때에도 윤석열 수급 한번 따보겠다고 그 난리를 쳐서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 수준의 백신 접종률을 기록했다"며 "이 정권은 언제나 그래왔다"고 적었습니다.


또 "한낱 밥벌레에 불과한 나는 모든 걸 알 수 없고, 수많은 사람 중 하나이니 모든 걸 말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한 가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이 정권, 타이밍 하나는 기가 막히게 못 맞춘다는 것도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날 선 비난을 이어갔습니다.

조은산은 "개고기가 사라진 그 곳에, 사람고기가 나뒹굴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 관련 단체 회원들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개 식용 금지 검토 발언과 관련해 정부와 국회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사진 = 한국동물보호연합 제공


한편 이날 오후에는 동물보호 관련 단체 회원들이 '개 식용 금지'에 대한 문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정부와 국회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광화문 광장에서 벌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한육견협회 측은 개 식용금지 방침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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