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묻지마 흉기 습격 30대 男 …피해 남성은 "손목의 힘줄, 신경 다 잘렸다"
입력 2021-09-28 09:10  | 수정 2021-12-27 10:05
호숫가 산책하는 연인에 흉기 휘둘러
“혼자 다니지 마세요”…목·손목 등 봉합수술

한밤 중 호숫가를 산책하던 20대 연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상해를 입힌 30대 남성이 경찰조사에서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함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원 속초경찰서는 27일 특수상해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26일 오후 11시 40분쯤 속초시 영랑호 산책길을 걷던 20대 남녀에게 A 씨가 다가와 흉기를 휘둘렀습니다. 이들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입니다.

피해 남성은 목과 손목 등에 큰 상처를 입고 봉합 수술을 했습니다. 여성 역시 손목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퇴근 후 여자친구와 밤 산책을 하러 영랑호수를 갔다”며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이 뒤로 지나가더니 기습적으로 칼을 제 목에 찔렀다”고 했습니다.

이어 바로 여자친구의 목에도 칼을 그었고, 위험을 느껴 저항하려 상대방을 붙잡으려고 하자 2차로 제 손목을 칼로 긋고 도망갔다”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는 이미 피가 많이 난 상태로 쫓아갈 수가 없어 도망치며 신고를 했다”며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고통도 없었고 패닉 상태로 구급차에 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다행히 목에 너무 깊지 않게 칼이 들어와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꿰매야 했다”며 사진은 심각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며 글을 쓰는 이유는 제발 혼자 다니지 말고 조심해달라. 최대한 밝은 길로 사람이 많은 곳으로 다니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피해자는 손목은 힘줄이며 신경들이 다 잘려나간 상태”라며 여자친구는 빗겨나가 9바늘을 꿰맨 상태”라고 알렸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영랑호와 청초호 등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에 순찰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살인미수죄 적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