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김어준, 곽상도 아들 퇴직금 맹비난 "6년 일하고 50억?"
입력 2021-09-27 10:37  | 수정 2021-10-04 11:05
(왼쪽부터) 방송인 김어준 씨, 아들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 / 사진=TBS, 연합뉴스
"이명·어지럼증 산재 위로금 명목 해명"
"나도 뉴스공장하면서 혈압 올라…45억 받아야"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가 아들의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을 향해 "6년 근무한 뒤 퇴직금 50억 원을 받았다는 건 듣도 보도 못한 케이스"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명·어지럼증 산재 보상금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


오늘(27일) 김 씨는 자신의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산재 사망도 5억 원이 되기 어려운 게 현실인데 어지럽다고 50억 원을 줬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김 씨는 "2015년 석사 과정을 밟던 도중 25세 나이로 입사한 사회초년생이 5년 9개월 근무하고 31살에 퇴직하고 받은 금액이 50억"이라며 "곽 의원 아들보다 퇴직금을 많이 받은 대기업 경영자는 3명밖에 없다. 현대자동차 부회장 두 명과 현대제철 부회장이 각각 64억, 55억, 53억을 받았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지난 6년간 화천대유가 퇴직한 직원들에게 지급한 퇴직금 총액은 2억 6천만 원"이라며 "그런데 대리 한 사람의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지급한 것에 대해 화천대유 측은 '곽 의원 아들이 이명과 어지럼증을 겪어 산재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씨는 "저는 믿지 못하겠다. 아마도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과로에 어지럽다고 50억 원을 주면 저도 '뉴스공장'을 5년 동안 진행하면서 배가 나오고 혈압이 올랐으니 45억 원은 받아야겠다"라고 응수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명과 어지럼증 때문에 산재 보상금을 받은 건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라며 "그래서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의심을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그 의심이 합리적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곽상도 "아들, 일 열심히 했다…배후설 사실 무근"


곽 의원의 아들은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지난 3월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3년간 200~300만 원대 급여를 받았는데, 이 수준의 월급을 6년간 받았다면 통상적인 퇴직금은 2천만 원대입니다.

곽 의원은 아들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수령한 사실이 전해져 논란이 일자 어제(26일) 오후 국민의힘 탈당계를 제출했습니다.

그는 "(아들이) 일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을 많이 번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곽 씨는 아버지의 소개로 화천대유를 알게 됐고 원천징수 후 실제로는 약 28억 원의 퇴직금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