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어지럼증 산재 위로금 명목 해명"
"나도 뉴스공장하면서 혈압 올라…45억 받아야"
"나도 뉴스공장하면서 혈압 올라…45억 받아야"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가 아들의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논란으로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을 향해 "6년 근무한 뒤 퇴직금 50억 원을 받았다는 건 듣도 보도 못한 케이스"라고 맹비난했습니다.
"이명·어지럼증 산재 보상금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
오늘(27일) 김 씨는 자신의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산재 사망도 5억 원이 되기 어려운 게 현실인데 어지럽다고 50억 원을 줬다"며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김 씨는 "2015년 석사 과정을 밟던 도중 25세 나이로 입사한 사회초년생이 5년 9개월 근무하고 31살에 퇴직하고 받은 금액이 50억"이라며 "곽 의원 아들보다 퇴직금을 많이 받은 대기업 경영자는 3명밖에 없다. 현대자동차 부회장 두 명과 현대제철 부회장이 각각 64억, 55억, 53억을 받았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지난 6년간 화천대유가 퇴직한 직원들에게 지급한 퇴직금 총액은 2억 6천만 원"이라며 "그런데 대리 한 사람의 퇴직금으로 50억 원을 지급한 것에 대해 화천대유 측은 '곽 의원 아들이 이명과 어지럼증을 겪어 산재 위로금 명목으로 지급했다'고 설명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씨는 "저는 믿지 못하겠다. 아마도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과로에 어지럽다고 50억 원을 주면 저도 '뉴스공장'을 5년 동안 진행하면서 배가 나오고 혈압이 올랐으니 45억 원은 받아야겠다"라고 응수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명과 어지럼증 때문에 산재 보상금을 받은 건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라며 "그래서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의심을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이고 그 의심이 합리적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곽상도 "아들, 일 열심히 했다…배후설 사실 무근"
곽 의원의 아들은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지난 3월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3년간 200~300만 원대 급여를 받았는데, 이 수준의 월급을 6년간 받았다면 통상적인 퇴직금은 2천만 원대입니다.
곽 의원은 아들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수령한 사실이 전해져 논란이 일자 어제(26일) 오후 국민의힘 탈당계를 제출했습니다.
그는 "(아들이) 일 열심히 해서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을 많이 번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곽 씨는 아버지의 소개로 화천대유를 알게 됐고 원천징수 후 실제로는 약 28억 원의 퇴직금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