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독일 미군기지 머무는 아프간 난민, 한 달 사이 2,000명 임신
입력 2021-09-27 09:47  | 수정 2021-10-04 10:05
미국 공군기지에서 난민들을 평가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CNN
체류 여성 3분의 2가 임신 상태
독일 람슈타인 기지, 발전기·히터 등 장비·시설 준비 착수

유럽 최대 미군 기지인 독일 공군기지에 머무는 아프가니스탄 여성 난민 2,000여 명이 새로 임신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 24일 CNN은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 현재 아프간 난민 1만 명이 수용돼있다"며 "최근 한 달 사이 여성 약 2,000명이 임신하고 아기 22명이 태어났다"는 공군기지 관계자 말을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곳에 임시 체류 중인 여성 3,000명 가운데 약 3분의 2가 임신 중"이라며 "더 많은 의료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난민들의 출산을 앞두고 의료시설과 각종 물품 부족이 심각한 문제가 되었습니다. 람슈타인은 유럽에서 가장 큰 미군기지 가운데 하나지만 1만 명에 달하는 난민이 동시에 머물기에는 장비와 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지에 마련된 임시텐트 중 3분의 2만 난방시설을 갖춘 상태라 몸이 약한 임산부와 신생아가 추위에 견뎌야 하는 점도 문제입니다.

람슈타인 기지 관계자는 "람슈타인의 밤 기온이 거의 영하로 떨어졌고, 계속해서 기온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텐트 수백 개에 발전기와 히터를 설치했다. 현재까지 텐트 약 3분의 2에 난방시설 설치를 마쳤고, 나머지는 수일 내 해결될 것"이라며 "난민들이 람슈타인을 떠날 때까지는 모두 내 가족과 다름없다"고 전했습니다.


미군은 지난달 31일까지 아프간 카불 국제공항을 통해 아프간 국민 12만 4,000여 명을 외부로 대피시켰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에 있는 아프간 난민 중 일부가 홍역에 걸리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1일 동안 입국을 중단해 독일기지에 난민들이 더 오래 머물게 됐습니다. 난민 미국 입국 중단 조치는 오는 10월 9일까지 유지됩니다.

독일 기지에 주재하는 CDC 관계자는 "아프간인들이 백신을 맞으면 미국으로 이주시켜야 한다"고 권고했지만, CDC 본부는 이 제안을 기각했습니다. 주미 독일 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으로의) 항공작전이 곧 재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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