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돋보기] 곽상도 아들 "50억, 정당하게 책정돼"…이재명, 곽상도 고발
입력 2021-09-27 07:04  | 수정 2021-09-27 07:32
【 앵커멘트 】
대리급 직원이 퇴직하면서 50억 원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합니다.
정치부 이수아 기자와 함께 풀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50억 퇴직금이라면 대기업 사장급인데,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건지 의문이 커집니다?

【 기자 】
곽상도 의원 아들 곽병채 씨는 6년간 급여를 평균 월 300만 원 정도 받았기 때문에 원래는 퇴직금이 2천만 원대로 나와야 합니다.

그런데 퇴직금을 50억 원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 현대차 같은 대기업 최고위급 임원과 같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다만, 곽 씨는 이 액수가 단순한 퇴직금이 아니라 성과급을 더한 액수라고 말합니다.

작년 6월에 퇴직금에 성과급을 더해서 5억 원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는데,이걸 올해 3월에 10배가 뛴 퇴직금 포함 50억 원의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계약을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화천대유가 아시다시피 대장지구 개발에 참여하면서 577억 원의 배당금을 받지 않았습니까?
회사의 수익이 워낙 컸으니 가능한 액수라는 겁니다.



【 질문 2 】
그게 맞다고 한다면, 화천대유 다른 직원도 똑같이 성과급 잔치를 벌였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실제 거액의 성과급을 포함한 퇴직금을 수령한 직원이 곽병채 씨 1명이라면서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비교할 다른 직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천대유 측은 대리급 이상 직원 모두에게 성과급 5억 원을 지급하기로 계약을 했는데, 이후 퇴직한 사람이 곽 의원 아들이 유일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퇴직 직전에 50억 원을 주기로 계약을 바꾼 이유에 대해서는 곽 의원 아들이 업무 스트레스로 이명과 어지럼증이 악화돼 사직했다며 퇴직금에 성과급, 거기다 위로금까지 더한 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영수 전 특검의 딸도 화천대유에 근무했다가 퇴직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죠. 그런데 박 전 특검의 딸은 아직 퇴직금 정산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그렇다면 현재 수십억 원의 성과급을 챙긴 퇴직자는 곽 의원 아들이 유일한 상태입니다.


【 질문 3 】
병을 얻은 것에 대한 보상을 해야겠지만 그래도 위로금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이 남는데 곽 의원 아들도 건강 이야기를 했죠?

【 기자 】
곽 의원 아들은 입장문에서 "과로로 인해 이명과 어지럼증이 심해져 몇번 쓰러지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2020년 후반부터는 건강이 더 악화돼 결국 올해 사직할 수 밖에 없었다며 회사가 이런 상황을 다 인정해 책정한 돈이라고 말했습니다.

곽 씨는 본인이 큰 성과를 거둔 점도 포함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사비 580억 원이 추가로 들었는데 이 돈을 배당금으로 다 쓸뻔한 걸 막기도 했고 문화재가 나오거나 멸종위기 종이 발견돼 공사가 지연될 뻔한 상황도 모면하게 했다고 밝혔습니다.

화천대유 측도 다수의 부동산 개발회사가 원래 평소에는 기본급 위주로 지급을 하다가 개발사업이 성공하면 고액의 성과급을 주고 또 그 성과급에 따른 퇴직금을 준다며 곽 의원 아들 경우도 이사회 결정에 따라 50억 원을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4 】
핵심은 화천대유가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라서사실상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 재선의원에게 로비를 한 것 아니냐 이거잖아요?

【 기자 】
네, 일단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 씨와 곽상도 의원은 성균관대 동기입니다.

단순히 동기를 넘어서 곽 의원은 MBN과의 통화에서 "법조기자 출신인 김만배 씨가 2002년 검찰 출입을 할 때부터 잘 알았다, 현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는 김 씨가 소개해줘서 알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곽병채 씨는 입장문에서 "아버지가 부동산개발업체가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알아보라"고 입사를 제안했다고 말했습니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과 스포츠산업을 전공했던 곽 씨가 소위 '아빠찬스'를 써 입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인데요.

민주당은 이런 정황으로 보면 곽 의원 아들에게 거액의 성과급으로 특혜를 줬을 것이라 지적합니다.

공수처나 검찰 수사든 아니면 특검이 이뤄지든 수사로 밝혀져야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 질문 5 】
곽상도 의원하면 문재인 대통령 자녀 관련 공세를 많이 펼치기로 유명했던 분이잖아요, 그래서 비판이 더 많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 기자 】
곽 의원은 최근 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가 강원도 양구군청이 지원하는 사업에 본인 작품을 전시해 약 7000만원 정도의 예산을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 외손자의 '서울대병원 특혜진료 의혹'을 제기했다가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로부터 고소당하는 등 대통령 가족에 대한 공세를 자주 펼치기로 유명합니다.

그래선지 문준용 씨는 어제 SNS에서 "대통령 자식 공격으로 주목받은 만큼 휘두르던 칼이 거대해져 되돌아올 것"이라고 곽 의원을 직격했습니다.


【 질문 6 】
사실 대장동 의혹의 애초 핵심에 있던 인물은 이재명 경기 지사잖아요. 결국 야권으로 공이 넘어가는 모양새인데, 이 지사 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곽상도 의원을 고발하기로 했는데요.

오늘(27일) 오전 9시 서울중앙지검에 공직선거법,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곽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곽 의원이 지난 17일 SNS에 "이 지사야말로 대장동 개발사업의 명실상부한 주인"이라고 적어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취지입니다.

또 곽 의원 아들에 대한 후속 조치도 예고했는데요.

검찰에 화천대유에서 받은 퇴직금 50억 원의 실제 성격에 관해서도 수사해줄 것을 요청할 방침입니다.

제3자 뇌물죄 여부를 봐달라는 건데, 곽 의원이 국회의원 직위를 이용해서 제3자인 곽 의원 아들에게 뇌물을 공여하게 했는지 여부를 조사해 달라는 겁니다.


【 질문7 】
이미 이 지사 캠프에서 며칠 전에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등을 고발했는데 추가 고발을 하는 거네요. 경찰에선 오늘(27일) 화천대유 대주주를 부르죠?

【 기자 】
네 앞서 언급한 김만배 씨인데요.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오늘 용산경찰서에 출석합니다.

김 씨는 화천대유 대표와 함께 대장동 개발 사업이 완료된 뒤인 지난 2019년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거액의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473억 원 정도를 빌려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경찰은 이 돈을 빌린 경위, 사용처 등을 보면서 횡령과 배임 혐의가 있는지 들여다 본다는 계획인데 혐의점이 포착되면 이 사건을 정식 수사로 전환한다는 방침입니다.


【 질문8 】
그런데 제가 알기론, 이미 경찰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자금 흐름이 이상하단 통보를 받은 지 몇 달 정도 지난 상황인데, 경찰이 김 씨를 이제 처음 부른다는 게 조금 이해가 안되는데요?

【 기자 】
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에서 이미 화천대유 자료를보면서 횡령이나 배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 4월 경찰에 통보했습니다.

그럼 지금이 9월 말이니까 이미 내사에 착수한 지 다섯 달 정도가 흐른 셈이죠.

그런데 경찰이 정식 수사에 앞서 내사할 수 있는 기간은 6개월 정도로 한정돼있거든요.

이제 이 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한 달 정도 남은 상황에서 화천대유 핵심 인물을 부른 거라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화천대유 관련 사건이 커지면서 서울 중앙지검이 수사에 나섰고, 공수처도 이재명 지사 업무 배임 의혹으로 들어온 고발 사건 입건 여부를 검토 중이거든요.

이 화천대유 횡령, 배임 건도 결국 일선 서인 용산경찰서가 아니라 경찰청에서 직접 맡아야 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 앵커 】
곽 의원 아들 건까지 더해졌으니, 검경이 머리가 아프겠네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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