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대출도 '남녀차별', 우리가 없애겠다"…여성전용 은행, 美 시카고에 첫 등장
입력 2021-09-25 16:48 
미국 첫 여성 전용 은행 '퍼스트 위민스 뱅크' 설립위원단. [사진출처 = 퍼스트 위민스 뱅크 홈페이지 캡처]

여성 사업가들의 경영 활동을 돕고 대출 격차를 해소해주는 여성 전용 은행이 미국 내에 처음 문을 열었다.
24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미국 최초의 여성 전용 은행 '퍼스트 위민스 뱅크'(FWB)가 전날 시카고 웨스트타운 본사 사옥에서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로리 라이트풋(59) 시카고 시장이 참석했다. 1960년대 테니스 스타이자 여권 옹호론자인 빌리 진 킹(77)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은행 측은 "FWB는 설립·소유·경영을 모두 여성이 하는 미국 내 최초의 은행"이라며 "성별에 따른 대출 격차 해소를 통해 여성 경제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FWB 공동 설립자이자 최고행정책임자(CAO)인 멜리사 와이든은 "여성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기업은 남성이 소유·운영하는 기업보다 대출 받기가 훨씬 더 어려워 자본에 대한 접근 기회가 제한돼있는 셈"이라며 기존 은행과 차별화된 여성 전용 은행의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은행장 겸 최고경영자(CEO) 메리앤 마코위츠는 "가족과 직원들을 먹여 살리고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여성 중소기업인들을 지원하고자 한다"면서 "성평등 장려는 마케팅 전략이 아니라 우리의 유전자(DNA)"라고 강조했다.
FWB는 여성 사업가들에게 경영에 대한 조언과 네트워크 자원 등도 제공할 계획이며, 특히 유색인종 여성의 창업을 돕는 데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카드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2019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3000여 소규모 사업체 가운데 약 42%가 여성 소유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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