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통령 아들' 문준용 "지원금 7,000만 원?, 턱없이 부족한 금액"
입력 2021-09-25 15:01  | 수정 2021-12-24 15:05
“정치인들 생각 없이 하는 소리…미술관 발전 저해”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이자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 씨가 박수근미술관 전시 참여로 지원금을 받은 사실이 논란이 된 가운데 제가 받은 7,000만 원, 전체 전시 예산이라는 10억 원은 사실 아주 부족한 금액”이라고 말했습니다.

문준용 씨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시국에 예술지원금이 어떻다 하는 소리는 하지 말라. 예술하는 사람들에겐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을 달래드리는 것이 큰 기쁨”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요즘 민간의 인기 미술관들은 영상 장비에만 7,000만 원 짜리를 수십 개씩, 수십억 이상의 예산을 사용한다”며 이건 우리끼리 디스하는 거다. 민간 전문가들이 우습게 본다. 민간 미술관 다녀온 국민들을 모시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정치인들을 향해 정말 잘못된 것은 절 비난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생각 없이 하는 소리”라고 직격했습니다.


문준용 씨는 지방 미술관에 재정자립도, 수의계약 따위를 들먹이면 미술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겁먹겠느냐”며 박수근미술관은 연간 방문객이 최소 20~30만은 될 것 같은데, 정치인들이 이상한 소리 하면 그게 바로 미술관 발전을 가로막고 관광객 유치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국민의힘이 양구군의 재정자립도가 전국 최하위 수준인 8.1%라는 점을 지적하며, 10억여 원의 금액을 수의계약을 맺고 그중 문준용 씨가 7,000여만 원을 받은 점을 지적하자 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러면서 미술에 관심 없는 분도 많겠지만, 미술관을 사랑하는 국민들도 많다”며 미술관에 데이트하는 청년들,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들, 친구와 놀러 온 어르신들. 왜 세금으로 미술관을 운영하느냐? 작품을 포함한 모든 비용을 세금으로 내고 관객들에겐 최소한만 받기 위해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결과 우리가 내는 입장료는 2~3천 원 안팎이다.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에 가서 우리 미술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보시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준용 씨는 광주비엔날레에 가면 그걸 보러 온 외국인도 제법 있다. 청주시립미술관은 입장료가 1,000원이다. 그런데도 작가들, 큐레이터들 모두 정말 열심히 준비한다”라며 참고로, 요즘 덕수궁(전시), 국립현대, 서울시립미술관, 옛 서울역 청사 한 바퀴 도시면 가까운 거리에서 하루 나들이 코스 완성된다. 몇 곳은 무료”라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많은 공공 전시가 있고, 저는 그중 하나”라며 제 작품만큼은 세금으로 사면 안 된다는 분들께는 할 말 없다. 미술관에서 돈 받고 전시하는 게 제 직업인데, 그게 기분 나쁘다면 방법이 없다. 열심히 만들 수밖에”라며 말을 줄였습니다.

한편, 문준용 씨는 작년 5월 강원도 박수근어린이미술관 개관 당시 출품 작품 ‘숨은그림찾기에 대해 양구군청 예산으로 총 7,089만 원을 배정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세부 예산 항목별로는 ▲재료비 3,593만 원 ▲인건비 2,723만 원 ▲직접노무비 484만 원 ▲직접경비 288만 원 등이 지급됐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