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창원의 대선종군기] 'D-24주' 대장동 의혹 일파만파…윤석열 반등
입력 2021-09-25 10:00  | 수정 2021-11-03 13:53
사진=연합뉴스
추석 연휴 직전에 터진 판교 대장지구 특혜 의혹에 이재명 후보는 적극 해명에 나섰지만 좀처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의원직 사퇴의 배수진을 친 이낙연 후보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역전의 발판 마련에 총력을 다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고발 사주 의혹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지지세가 오히려 결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30 지지율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이어오던 홍준표 후보는 조국수홍 논란에 한걸음 물러섰습니다.


■ 대장동 의혹 일파만파…특검·국정조사 요구


이재명 캠프는 대장동 의혹이 예상외로 커지자, 이를 진화하는 데 총력을 다했습니다.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해명만 12차례, 22일에는 56페이지에 달하는 '대장동 개발사업 Q&A' 라는 해명 자료를 배포하기도 했습니다.
해명의 골자는 "대장동 개발사업은 당초 민간개발로 진행되던 사업을 이재명 경기지사가 공영개발로 바꿔 5,503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환수한 모범사례이다" "민간개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관여했고, 화천대유 역시 곽상도 원유철 등 국민의힘 인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4천억 원에 달하는 거대한 이익을 거둔 화천대유와의 커넥션 여부, 유명 법조인 연루 의혹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 지사가 연루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개발이익을 제대로 환수 못 했다는 프레임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요구서를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습니다.
민주당은 이미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고 정쟁과 불필요한 공방만 야기한다며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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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남 경선 앞두고 이낙연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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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거치며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이 크게 올랐습니다.
9월 21일과 22일 실시한 MBN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34.2% 이낙연 후보는 30.2%로 오차범위 접전을 벌였는데, 2주 전 13.7%p에서 4%p 차이로 좁혀진 것입니다.

이낙연 후보는 "불안한 후보는 안된다" "개발 불로소득 50%를 환수하겠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해 우회적인 공격을 하고 있습니다. 과거 백제 발언 등 네거티브 전으로 지지율이 오히려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후보와 11만 표 차이가 나는 이낙연 후보는 호남에서 과반 이상의 승리를 거둬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주말 호남 경선은 호남의 권리당원과 대의원 숫자는 20만 명으로 당내 최대 규모인데다, 수도권 경선 표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다만 예상과 달리 호남지역 경선 투표율이 낮게 나타나면서 어느 진영에 유리할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장동 의혹으로 타격을 입었다지만, 이재명 후보 지지율은 30% 초중반 대를 유지했습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재명 후보 지지율이 오히려 2주 전보다 1%p 올라간 58.7%를 기록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 윤석열 지지율 반등…홍준표, 조국수홍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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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 씨 제보로 촉발된 고발 사주 의혹에 시달렸던 윤석열 후보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오히려 지지율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MBN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30.8%를 기록해 34,5%를 얻은 홍준표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주 전 10%p에서 4% 차이로 좁혔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5,5%p 오른 54.4%를 기록했습니다.

박지원 국정원장 관여설이 나오면서 윤 후보가 오히려 탄압받는다는 동정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예능방송에 출연해 직접 계란말이를 만드는 등 요리를 하는 모습이 국민에게 친근감을 준 것도 한몫했습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9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 수도권 시청률은 전주 대비 2배 오른 7.8%를 기록했고 분당 최고 시청률은 12.1%에 달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9월 16일 국민의힘 후보 TV토론에서 조국 수사가 가족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며 과잉수사라고 평가했다가 논란이 됐습니다.
홍 후보는 조국 수사를 지휘한 윤석열 전 총장을 겨냥했지만, 조국 일가를 비호한다는 비판이 쇄도했습니다.
홍 후보 돌풍을 몰고 왔던 2030세대에서 '조국수홍'이란 신조어까지 나오며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자, 홍 후보는 "국민들이 아니라면 내 생각을 바꿀 수 밖에 없다"며 한걸음 물러섰습니다.


■ 최재형 지지 철회…4위 경쟁 치열

최재형 후보가 캠프 해체 후 낙태와 상속세 폐지에 이어 가덕도 신공항 재검토 의사를 밝혔습니다.
최 후보를 지지했던 부산 출신의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SNS에 "최재형 후보에 대한 정치적 지지를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재형캠프에서 여성가족총괄본부장을 맡았던 김미애 의원도 가덕도신공항 재검토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한때 보수 야권 3위를 달렸던 최 후보의 지지율은 9월 9일 3%, 9월 9일 2.5%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2차 컷오프 4명 가운데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최재형 황교안 원희룡 후보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가 펼쳐지면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습니다.
2차 컷오프 이후 4자 토론에서 어떤 후보가 올라오느냐에 따라 대결구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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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개요>
조사의뢰 : MBN·매일경제
조사기관 : 알앤써치
조사대상 :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일시 : 9월 21~22일(2일간)
조사방법 :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자동응답
표본크기 : 1,071명(가중1,000명)
표본추출 :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 추출 무선 RDD
응답률 : 4.0%
통계보정 :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 2021년 3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표본오차 : 95%신뢰수준 ±3.0%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창원 기자 won08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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