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라팔마섬 화산 폭발 엿새째…집도 바나나 농장도 집어삼켰다
입력 2021-09-24 19:31  | 수정 2021-09-24 20:36
【 앵커멘트 】
유럽의 하와이로 불리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라 팔마 섬에서 약 50년 만에 화산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엿새째 분화하고 있는데, 엄청난 양의 용암이 조용했던 섬 마을의 집과 도로, 농장까지 모두 집어삼켰습니다.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늦은 밤에도 검붉은 용암이 분수처럼 쉴 새 없이 솟구칩니다.

거대한 구름 기둥은 4.2km까지 치솟았고, 검은 연기와 화산재는 인근 마을을 순식간에 덮쳤습니다.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라팔마섬 쿰브레 비에하 화산이 엿새째 폭발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산 아래 흘러든 시뻘건 용암은 마을 주택과 수영장, 도로를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조엘 프란시스코 / 주민
- "도로가 막혔기 때문에 집에 돌아가려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습니다."

벌써 가옥 350채 이상이 용암 더미에 파묻혔고, 주민 6천여 명은 생필품을 챙길 틈도 없이 대피길에 올랐습니다.

섬의 주요 생계 수단인 바나나 농장도 큰 피해를 보면서 농민들의 속은 타들어갑니다.

▶ 인터뷰 : 카를로스 레이노소 / 바나나 농장 농민
- "과일이 전부 망가졌고 수확할 것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모두 손상돼 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시속 700m로 전진하던 용암은 현재 시간당 평균 4m로 흐르며 느려졌지만, 바다로 흘러들지 못한 용암이 최고 15m 높이로 두꺼워진 상황입니다.

다행히 화산 폭발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화산 분화가 앞으로 80일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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