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감옥 갈 것" vs "걱정 접어라"…洪-李, 대장동 의혹 설전
입력 2021-09-24 16:09  | 수정 2021-10-01 17:05
李 "정치는 국민 삶 개선이 최우선"
洪 "대장동 사실이면 감옥 가야"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에 "사실이라면 사퇴할 일이 아니라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고 말한 가운데, 이 지사가 "내 걱정 접어두고 공공의 역할과 책무에 대한 성찰에 힘쓰기 바란다"라고 맞받아쳤습니다.

李 "대장동, 대한민국 행정사에 남을 모범 사례"

오늘(24일)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후보가 생각하는 공공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지사는 "홍 의원이 대장동에 방문해서 이재명이 감옥 갈 거라 말씀하셨단다"며 "대장동 개발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잘못된 정책으로 민간업자들이 독식할 뻔한 개발 이익을 환수해 시민에게 돌려준 대한민국 행정사에 남을 만한 모범 사례"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대장동 개발은) 감옥 갈 일이 아니라 상 받을 일"이라며 "홍 의원 주장대로라면 시민이 피해를 보건 말건 민간업자가 과도하고 부당한 수익을 내는 것을 모른 척하고 내버려 둬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이 지사는 "정치는 민생 해결, 국민의 이익을 위하고,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인데 그렇게 하면 감옥을 보내야 하는 것인가"라며 "홍 의원이 대통령인 나라의 국민은 무엇을 기대하며 살아야 하는가"라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이 생각하는 공공의 책무는 제가 생각하는 것과 전혀 다른 것 같다"며 "제가 공공의료 강화를 위해 성남의료원을 지을 때 홍 의원은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업시키셨다. 저는 돈보다 국민의 생명이 중요한데, 홍 의원은 생명보다 돈이 더 중요한가 보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아울러 "성남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지원할 때 경남에서는 무상급식을 포기하고 저소득층에게만 무상급식을 진행해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며 "홍 후보가 어떤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지 잘 모르겠다. 사형을 하겠다, 핵 공유를 하겠다는 모습에서는 위험천만한 포퓰리스트의 모습을 본다. 나라의 미래가 걱정된다. 자중하기 바란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제 몸에 상처가 나더라도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주저하지 않는 게 정치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믿는다"면서 "국민의 이익에 반하는 부당함이라면 제가 다쳐도, 가야 할 길이 가시밭길이라도 쉼 없이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홍준표 캠프, 대장동 의혹 관련 '비리신고센터' 만들어


앞서 홍 의원은 지난 20일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택지개발 현장을 찾아 "관련 의혹이 수서 택지 비리 사건보다 규모가 크고 DJ 비자금 사건과도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 지사는) 사퇴할 게 아니고 감옥에 가야 한다"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홍준표 캠프는 이 지사의 대장동 의혹 관련 '비리신고센터'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날 홍준표 캠프는 "이재명 게이트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이었던 시절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화천대유 자산관리 등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개발 비리 의혹"이라며 "반드시 대장동 비리 의혹을 밝히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겠다. 시민 여러분의 제보가 큰 힘이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