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노팅 힐' 감독 로저 미셸, 향년 65세 나이로 별세
입력 2021-09-24 08:07  | 수정 2021-09-24 08:32
로저 미셸/사진=AP통신
숨진 장소, 사인은 비공개
"배우들로부터 훌륭한 연기력을 끌어내는 감독"


로맨틱 코미디 영화 '노팅 힐'의 감독으로 알려진 로저 미셸이 향년 65세의 나이로 별세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셸 감독의 가족은 성명을 내 그의 사망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는 지난 22일 세상을 떠났고, 숨진 장소와 사인 등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미셸 감독은 영국 출신이지만 195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외교관인 부친을 따라 어린 시절을 주로 해외에서 보낸 그는 이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 진학해 연극을 처음 접했습니다.


그리고 영국 국립극장과 로열 셰익스피어 극단에서 연출가 경력을 쌓았습니다.

1990년대 들어 TV드라마와 영화 연출을 시작한 그는 1999년 맡은 '노팅 힐'로 스타 감독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노팅 힐'은 미국 스타 여배우와 영국의 작은 서점 주인의 로맨스를 그린 영화로, 미셸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주연 배우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의 섬세하면서도 현실적인 연기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습니다.

AP 통신은 미셸을 두고 "배우들로부터 훌륭한 연기력을 끌어내는 감독"이었다고 평가하며 노팅 힐 또한 영국 영화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작품들 중 하나였다고 전했습니다.

미셸 감독은 '노팅 힐' 연출 이후 할리우드에서 벤 애플렉과 새뮤얼 L.잭슨 등이 출연한 '체인징 레인스'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주로 영국에서 활동을 이어나갔습니다.

또 007 영화 시리즈 중 '퀀텀 오브 솔러스' 감독 제의도 받았으나 각본 등의 문제로 거절했다고 알려졌습니다.

대신 제임스 본드로 알려진 영국 배우 대니얼 크레이크와 '마더'(2003), '사랑을 견뎌내기'(2004) 등을 함께 작업했고, 피터 오툴이 주연배우로 활약한 '비너스'(2006)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이 외에도 '하이드 파크 온 허드슨'(2012). '나의 사촌 레이첼'(2017), '더 듀크'(2020) 등을 연출하며 영화사에 이름을 깊게 새겼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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