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하태경 "대장동 실투자자 1명씩 잠적…빨리 출국금지해야"
입력 2021-09-23 11:06  | 수정 2021-09-30 12:05
화천대유 자회사 '천화동인' 실투자자 일부 잠적 주장
투자원금 3억 원으로 3년간 3,463억 원 배당금
하태경 "미국 도피 제보도…확인 필요"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막대한 배당금으로 논란이 된 화천대유의 자회사 '천화동인' 실투자자 일부가 잠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도피 제보…수사 위해 출국정지 필요"

오늘(23일) 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천화동인 소유주 명단이 나왔는데 어떤 분은 이미 미국으로 도피한 것 같다는 제보가 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하 의원은 '미국 도피설'에 대해서는 "제가 추가 확인을 안 했기 때문에 확인을 해줬으면 좋겠다"면서도 "빨리 출국정지를 시키는 게 수사를 위해 꼭 필요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제보를 보낸 사람은) 같은 변호사 업계에 있는 분"이라며 "그분에게 실명 제보가 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의혹 관련 특검을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특검을 하면 신속하게 수사해 본인이 대선에 출마를 못 할 수 있으니 시간 지연 작전으로 일단 결사반대하는 것 같다"며 "말은 명명백백하게 밝히자고 하면서도 국정조사, 특검은 반대한다. 모순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 의원에 앞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어제(22일) "대장동 사업 관련자 중 잠수타는 사람, 핸드폰이 정지된 사람, 연락이 두절된 사람이 늘고 있다.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수사를 서둘러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의원은 "천화동인 4호와 6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남 모 변호사와 6호의 명의상 주주로 알려진 조 모 변호사가 소속 로펌 법무법인 홈페이지에서 사라졌다"며 "구린 데가 없는 사람이 굳이 잠수 타고 연락을 끊을 이유가 있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 취했으면 사퇴" 반박


천화동인 1~7호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휩싸인 화천대유가 설립한 자회사로, 개인 투자자 7명이 설립한 1인 회사들입니다. 이들은 투자원금 3억 원으로 대장동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 지분 6%를 사들여 최근 3년간 3,463억 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국민의힘 측은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은 모두 사람과 재물을 모아 천하를 거머쥔다는 뜻을 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화천대유가 설립 당시부터 이 지사의 대권 프로젝트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인 박주민 의원은 "이 사안이 정치적으로 소모되는 것에 결단코 반대한다"며 "화천대유와 관련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근무하고 원유철 전 의원도 관련 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는데도 자신들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밝히지 않고 근거 없는 정치적인 공세만 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 공세의) 연장선상인 특검과 국정감사를 받기 어렵다. 그 전에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것이 맞다"며 "이 지사가 (다음 달 국정감사) 국토교통위원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사실관계 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 지사는 이번 의혹과 관련해 "단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면 후보와 공직을 사퇴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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