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젊은층 떠난 빈자리에 외국인…너무나 달라진 '고향 풍경'
입력 2021-09-22 19:30  | 수정 2021-09-22 20:17
【 앵커멘트 】
추석에 다녀온 고향은 어떤 모습이었나요?
젊은층이 도시로 떠나 어르신들만 덩그러니 남아 쓸쓸한 모습이란 얘기는 벌써 오래 묵은 일이죠.
그런데 요즘은 그 빈자리를 외국인이 채워 색다른 고향 풍경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남 의령 자굴산 자락에 있는 한 영농조합.

외국인 노동자 10여 명이 대기업 구내식당에 납품할 감자와 양파 손질에 분주합니다.

젊은이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간 마을, 1천여 명의 면민 가운데, 외국인은 20%에 달합니다.

▶ 인터뷰 : 하증이헤우 / 베트남
- "한국에서 돈도 많이 벌고, 한국 생활도 좋아요."

▶ 인터뷰 : 김평경 / 영농조합 대표
- "지금은 가족화가 됐죠. 불편사항을 스스럼없이 잘 이야기할 정도로."

경남 밀양의 한 깻잎 농장도 농장주를 빼고 나면 모두가 캄보디아 출신 일꾼입니다.


▶ 인터뷰 : 이길우 / 깻잎 농장주
- "우리 마을에 외국인이 좀 많아요. 명수로는 4, 50명 될 겁니다. 원룸이나, 아파트를 얻어주고 있어요."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처럼 외국인이 급격히 늘어나다 보니, 한 골목에서만 서너 개의 아시안 마트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코로나에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외국인 전용 노래방도 생겨 시골마을에 색다른 생기를 불어 넣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동남아 노래방 인근 상인
- "특히, 주말 되면 외국인들이 왁자지껄하면서 손님들이 꽤 많았죠."

일할 사람이 필요한 건 이해하지만, 푸근한 고향의 정취가 사라지는 건 못내 아쉽습니다.

▶ 인터뷰 : 최무근 / 경남 밀양시 시장상인
- "어떨 때는 내국인보다 더 많을 때도 있어요. 우리 고향이 맞나 싶을 때도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200만 시대.

달라진 고향 풍경이 명절 즈음, 더 가슴에 와 닿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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