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 부동산 업체 '헝다' 파산설 확산…세계 경제 '휘청'
입력 2021-09-21 19:30  | 수정 2021-09-21 20:23
【 앵커멘트 】
355조 원의 빚을 떠안은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대규모 채권 결제 마감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채무 불이행으로 인한 파산설까지 나오면서 오늘 세계 증시가 휘청거렸습니다.
전광열 기자입니다.


【 기자 】
헝다그룹이 판매한 금융상품을 샀다가 원금도 돌려받지 못한 투자자가 울분을 토합니다.

▶ 인터뷰 : 투자 피해자
- "내 돈 안 돌려주면 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릴 겁니다. 날 속여서 내 돈 다 가져갔어요. 지금 한 푼도 없어요."

부동산 개발사업으로 시작해 전기차와 생수 사업에까지 손을 뻗친 헝다그룹이 투자금으로 끌어다 쓴 빚은 355조 원에 달합니다.

빚을 내 사업을 확장하던 헝다그룹은 최근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중국 정부의 규제로 국유은행들이 대출 회수에 나서자 유동성 위기에 빠졌습니다.

헝다그룹의 일부 채권 결제 마감일이 모레(23일)인데 채권 이자가 992억 원입니다.


헝다그룹의 채무 불이행설이 나도는 가운데 2008년 리먼 브러더스나 1990년대 후반 일본 부동산 버블 붕괴 사태가 중국에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라나 포루하 / 파이낸셜타임스 부국장
- "중국 정부가 자국 금융 시스템의 연쇄 붕괴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리먼 브러더스 파산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가능성이 작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에도 헝다그룹 파산설을 둘러싼 공포감이 커지면서 오늘 미국·유럽·홍콩 증시와 가상화폐 시장이 급락했습니다.

내일도 세계 증시 불안정이 이어지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열리는 우리나라 증시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전광열입니다. [revelg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