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헝다 파산설'에 암호화폐 시장도 '휘청'...비트코인, 한 달 전보다 13%↓
입력 2021-09-21 14:34  | 수정 2021-09-28 15:05
헝다 파산설에 안전자산 선호현상 확대
'중국판 리먼브라더스 위기' 평가도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사인 헝다(恒大)그룹의 파산 위기설이 확산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마켓캡' 시세 자료를 보면, 오늘(21일)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7.17% 급락한 4만 2,399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이에 따라 7,975억 달러로 줄었습니다. 이는 꼭 한달 전과 비교하면 13% 넘게 하락한 수치입니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다른 대체 코인 가격도 일제히 급락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총 규모가 큰 이더리움도 24시간 전보다 5.62% 떨어진 2,997달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세계 암호화폐 시장 약세 영향은 국내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가격이 5,500만 원을 밑돌며 전날보다 5% 넘게 급락했습니다. 오후 들어 급락에 따른 반등세가 나오고 있지만, 전반적인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이번 암호화폐 시장의 약세는 중국 헝다그룹 파선설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 주식시장 역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위험자산으로 평가받는 암호화폐 시장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헝다그룹은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동산 개발회사로, 지난해 말 기준 총부채가 1조9,500억 위안(약 350조 원)에 달합니다.

헝다 위기는 과거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습니다. 헝다가 만약 파산하면 중국 금융시장에 큰 위험을 가져와 글로벌 경제에도 타격을 가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어 암호화폐 시장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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