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석열 "이낙연 꼼꼼함·이재명 깡 닮고파"…추미애 질문엔 '진땀'
입력 2021-09-20 11:25  | 수정 2021-12-19 12:05
SBS '집사부일체'서 직접 요리 등 친근 면모
"秋 스트레스 안 받았다" 답변, 거짓말 판정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여당 대권 후보이자 검찰총장 시절 마찰을 빚었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관련 물음에 진땀을 빼는 등 친근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어제(19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윤 전 총장이 '집사부일체' 멤버 이승기, 양세형, 김동형, 유수빈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는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집사부 멤버들은 직설적인 질문으로 윤 전 총장을 잇달아 당황하게 했습니다. 이들이 "대선 출마를 위해 검찰총장을 사퇴했느냐"라고 묻자 윤 전 총장은 "국민들과의 약속이라 2년 임기를 지키고 싶었으나 당시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굴욕이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출마를 결심하는 것은 어려웠다"며 "정치를 안 해봤기에 준비할 것도 보통이 아니었다. 사퇴 후에도 한참을 고민하다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본격적인 '집사부 청문회'에서 멤버들은 윤 전 총장에게 "나에게 추미애란?"이라는 질문을 던졌고, 윤 전 총장은 즉답하지 못했습니다. "(추 전 장관과의 갈등으로) 스트레스 받지 않았느냐"라는 물음에는 "스트레스 받을 일이 뭐가 있겠느냐"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후 윤 전 총장은 거짓말 탐지기를 장착한 채 다시금 "추 전 장관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았느냐"라는 물음에 "네"라고 답했고, 답변과 달리 전기 충격이 오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거짓' 판정이 나와 웃음을 안겼습니다.

그는 여당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보다 외모가 월등히 낫다고 생각하는 물음에는 "월등히는 아니고 조금 낫다"라고 답해 유쾌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이들에게 뺏고 싶은 게 있냐는 물음에는 "이 전 대표의 꼼꼼함과 이 지사의 깡을 닮고 싶다"라고 답했습니다. 멤버들이 "깡이라면 만만치 않다"라고 하자 "그래도 더 보완하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은 나다"라는 질문에 그는 "예"라고 답했고,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선거에서 나를 뽑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질문에는 "아니오"라고 답해 솔직한 면모를 보였습니다.

끝으로 대통령이 된다면 혼밥과 숨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식사는 소통"이라며 " 야당 인사, 언론인, 격려가 필요한 국민 등 여러 사람들과 밥 먹으며 소통하겠다. 그리고 잘했든, 잘못했든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집사부일체'는 윤 전 총장의 출연으로 시청률이 지난주 대비 두 배 이상 뛰는 등 대선 주자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오늘(2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어제 방송된 '집사부일체'의 전국 가구 시청률은 전주 3.6% 대비 무려 3.8%P 상승한 7.4%로, 분당 최고 시청률은 12.1%까지 치솟았습니다.


한편,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해당 방송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의 당내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을 언급하며 "속이 아주 쓰렸을 것"이라며 "'윤석열표' 예능을 재미있게 봤다. 유머러스하고 소탈한 '진국 집사부일체'였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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