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정희 생가서 봉변당한 尹 "안타까운 심정 이해…제가 감내해야"
입력 2021-09-17 19:10  | 수정 2021-09-24 20:05
우리공화당 등 보수단체 항의시위
방명록도 못 쓰고…헌화 후 10분 만에 이동

박근혜 탄핵 원흉 물러가라”, 반역자 꺼져라”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늘(17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받은 거센 항의입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열렬한 지지자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밝혔습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포항 북구 당협을 방문한 뒤 취재진을 만나 검찰 재직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 처리에 관여했기 때문”이라며 제가 그 부분은 감내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오전 윤 전 총장은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위치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습니다. 그러나 지지자들의 환영도 잠시 우리공화당 당원 100여 명의 반발을 동시에 마주했습니다.

보수단체 회원들 및 우리공화당 지지자들은 윤 전 총장의 생가 진입을 막으며 거친 욕설을 쏟아냈습니다. 또 ‘죄 없는 대통령을 구속한 윤석열 물러가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유를 등의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항의했습니다.

상황은 악화돼 몸싸움까지 일어나 수행원과 경찰, 보수단체 회원 등 이 뒤엉키며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윤 전 총장은 우산도 제대로 쓰지 못한 채 떠밀리다시피 추모관에 도착했습니다.

이후 박 전 대통령 내외 영정에 헌화, 분향하고 서둘러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습니다. 예정된 기자단 브리핑은 물론 방명록도 남기지 못한 채 떠났습니다.

윤 전 총장이 자리를 뜨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추모관에 들러 참배를 했습니다. 조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참배는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라며 죄 없는 대통령을 묵시적 청탁이라는 죄를 만들어 1600일 이상 감옥에 가둬 놓고 감히 박근혜 전 대통령 부친 되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를 모신 이곳을 찾느냐. 정의롭지도 않고 진실되지도 않은 사람이 무슨 대통령을 하느냐”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현장에서 하지 못했던 말을 전했습니다. 그는 여러 사정상 생가 전체를 둘러보지 못하고 부득이하게 추모관에서 참배를 드렸다”며 박정희 대통령님은 현대사의 거인으로 최빈국인 우리나라를 지금의 무역 10대국에 올라가도록 기반을 닦으셨다. 그림자도 있지만, 우리 역사에 우뚝 솟은 위인”이라고 했습니다.

아울러 박정희 대통령님이 가난과 빈곤으로부터 벗어나게 한 우리나라를 국민과 함께 반드시 재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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