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연구와 경쟁이 사라진 대학 '육군사관학교'
입력 2009-10-06 05:23  | 수정 2009-10-06 07:13
【 앵커멘트 】
미국의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가 유수의 유명 사립대학교를 제치고 미국의 올해 최고 대학교로 선정됐다는 사실 아십니까?
우리 육군사관학교는 어떨까요.
육사 교수는 경쟁이 없는 분위기에 오히려 익숙한 모습입니다.
송찬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방부가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육군사관학교 교수 재임용 심사.

대상자 13명 가운데 단 한 명의 탈락 없이 모두 재임용됐습니다.

서울대가 10명 중 6명을 심사에서 탈락시킨 것과 달리 여전히 느슨한 편입니다.

그렇다면, 육사 교수진의 연구 실적이 우수했던 것일까?

육사는 국내 대부분 대학이 대학평가와 교수 임용에 기준으로 삼는 SCI급 논문에 대한 분류 없이 그저 국내외 저명 학술지 게재라는 애매한 기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느슨한 기준에도 지난해 육사 교수의 논문 게재건수는 1인당 0.32개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2007년 기준 전문학술지에 게재한 서울대 교수 1인당 논문이 4.5편인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그나마 교수들의 연구실적을 관리하는 부서도 없고, 체계적인 평가나 관리도 안 되고 있습니다.

공개채용인 교수 임용도 공개채용이라는 말이 무색한 수준입니다.

지난 3년간 육사는 모두 16번의 선발시험에서 1명 채용에 1명이 지원하는 경우가 8차례에 달했고, 나머지도 응시자가 3명을 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육사 '웨스트포인트'는 아이비리그 대학교를 제치고 최고의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육사는 경쟁과 연구가 없는 폐쇄적인 구조로 고착되는 것은 아닐까 우려됩니다.

MBN뉴스 송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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