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洪캠프 보류' 이영돈 PD "故 김영애 방송 무죄…명예훼손 안 참아"
입력 2021-09-16 14:23  | 수정 2021-09-16 14:33
이영돈 PD / 사진=스타투데이
이영돈 PD, 洪캠프 영입 발표 2시간 만에 보류
"洪 가치관에 대한 솔직한 생각 듣길 원했다"
"허위 사실 기반한 주장에 법적 대응할 것"

과거 제작했던 방송 때문에 국민의힘 대권 주자 홍준표 의원 캠프 합류가 보류된 이영돈 PD가 배우 고(故) 김영애의 황토팩 비판 방송에 대해 "민·형사 소송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며 "잘못된 사실을 기반한 주장에 법적 대응하겠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늘(16일) 이 PD는 서울 중구 정동 상연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위 내용을 검증 없이 되풀이해 명예를 훼손하면 참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이 PD는 홍준표 캠프 미디어총괄 본부장으로 영입됐으나 홍 의원 지지자들의 비판에 결국 발표 2시간 만에 영입 보류됐습니다. 당시 홍 의원은 "지지자들의 비판이 봇물 터지듯 쏟아진다. 인사라는 게 참 힘든 작업"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PD는 홍준표 캠프 합류 불발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나름대로 이번 대선 경선에서 할 일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검증 패러다임을 바꾸고 싶었다. 홍 의원의 철학과 가치관, 가난과 부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듣고 싶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논란이 불거진 배우 故 김영애의 황토팩 비판 방송과 관련해 "2007년 KBS '소비자고발'에서 '충격! 황토팩에서 중금속 검출'을 방송하고 민·형사 소송이 진행됐다"며 "형사 소송과 200억 원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 소송이 있었고, 형사는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민사는 1심에서 1억 원 배상 판결이 났지만 2심에서 무죄가 나왔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PD는 "판결문에도 방송이 문제가 없었다는 내용이 있다"며 "당시에는 쇳가루가 팩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믿을 수밖에 없는 여러 증언과 취재 내용이 있었다. 방송 10년 후 김영애 씨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셨고, 오래전 일이었지만 과거 인연으로 저는 깊은 애도와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릭요거트 논란에 대해서도 "2015년 JTBC '이영돈 피디가 간다'에서 한 판매점의 그릭요거트를 검증했는데, 두 가지 중 한 가지만으로 검증해서 문제가 됐다"며 "해당 내용에 대해 다음 방송에서 모두 소개하고 사과했다. 광고 모델을 한 것은 그릭요거트가 아닌 콜레스테롤 저하 기능성 음료였고, 모델료 1억 원도 보건지소 설립에 기부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소비자와 국민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허위 내용을 검증 없이 되풀이해 명예를 훼손하면 참지 않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배우 故 김영애는 이 PD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이후 식약처 조사에서 황토팩에 포함된 자철석 등은 황토 고유의 성분으로 건강에 전혀 해롭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음에도 매출이 급감하면서 회사가 도산해 회사를 함께 운영하던 남편과 이혼한 바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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