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지원 "윤석열, 나와 술 마신 적 없다?…누굴 바보 취급하냐"
입력 2021-09-15 16:46  | 수정 2021-09-22 17:05
"尹, 기억 가물가물한 듯…난 다 적어놓는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를 향해 "누굴 저능아 취급하냐"며 정말 터뜨리길 원하느냐고 밝혔습니다.

오늘(15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박 원장은 "윤 전 총장의 기억이 가물가물한 거 같은데 난 다 적어놓는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근 윤 후보측이 '고발 사주'을 제보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며 '박지원 개입설'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등을 제기한 데 대한 경고로 해석됩니다.

어제(14일) 박 원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술 많이 마셨다, 잠자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마라"며 자신이 침묵하는 게 윤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박 원장과 따로 만나 함께 술 마신 적도,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없다"며 "정보기관 수장이 대선주자에 대한 사실무근 이야기를 언론에 하는 것 자체가 국정원의 선거개입이고 정치공작 아니냐, 나에 대해 아는 게 있다면 다 까라"고 발끈했습니다.


살얼음판 같은 정치권에 오래 머물렀던 박 원장은 평소 만났던 사람, 장소, 주고받은 말의 요지 등을 수첩에 꼼꼼히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박 원장은 '박지원의 정치개입' 주장에 대해선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절대 그런 적 없다"며 펄쩍 뛰었습니다.

이어 "누굴 저능아 취급하냐, 어떤 바보가 홍준표 의원 참모이자 전 국정원 직원, 그리고 조성은씨와 그런 걸 모의했겠느냐"며 지난 8월 11일 롯데호텔에서 조씨와 만날 때 제3자(홍준표 캠프의 이필형)가 동석했다는 윤 후보측 주장을 물리쳤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윤 후보를 다 좋게 이야기했다, 심지어 '관상쟁이가 김건희씨 관상이 좋다더라'는 관상쟁이 말까지 하고 다녔다"며 인간적으로 그러면 안된다고 씁쓸해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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