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왜 여자랑 이야기 해?"…시위 취재하는 기자 폭행한 탈레반
입력 2021-09-15 14:09  | 수정 2021-09-15 14:17
시위 취재하는 기자 폭행한 탈레반 / 사진=데일리메일
인터뷰 나선 여성 주민, 사망한 아프간 정부군 아내

탈레반이 칸다하르에서 열린 한 시위에서 여성을 인터뷰했다는 이유로 기자를 폭행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현지시간 14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당시 현지의 한 라디오 방송 소속 기자는 탈레반에 항의하는 여성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군복을 입은 탈레반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기자가 인터뷰하고 있던 여성은 수십 년 동안 칸다하르에 거주했음에도, 탈레반 대원들의 거주지 확보를 위해 강제 퇴거를 당한 3000가구 주민 중 한 명이었습니다.

시위 취재하는 기자 폭행한 탈레반 / 사진=데일리메일

이 여성은 "나는 돈이 없고, 정부도 돈이 없어서 내게 다른 집을 구해줄 수 없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아프간에서 내가 가진 유일한 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게는 책임져야 할 자녀가 많지만 매일 빵 하나로 버티고 있다. 이런 나를 탈레반이 퇴거시킨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덧붙였습니다.

익명의 목격자는 "기자가 인터뷰를 하기 전 현장에 있던 탈레반에게 취재 허가를 분명히 받았다. 그러나 취재를 위한 녹화를 시작하자마자 갑자기 탈레반이 기자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또한 기자는 ‘(탈레반으로부터) 촬영 허가를 받았다고 외쳤지만, 도리어 탈레반 측은 ‘왜 계속 (시위에 가담한) 여성과 이야기를 나누느냐며 폭행을 이어갔다”고 말했습니다.

시위 취재하는 기자 폭행한 탈레반 / 사진=데일리메일

한편 탈레반은 정상 국가와 온건 정치를 강조하며 새로운 정부를 구상했지만, 여성뿐만 아니라 언론에 대한 탄압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수도 카불에서 시위를 취재하던 기자 두 명이 탈레반에 의해 구금된 뒤 폭행을 당했다며 상처로 얼룩진 몸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유엔인권이사회는 평화적 시위에 대한 탈레반의 대응이 점차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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