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경석, 중개사-프롭테크 중개 수수료 갈등에 광고 하차
입력 2021-09-15 07:54  | 수정 2021-09-22 08:05
프롭테크 업체, 중개 수수료 현저히 낮춰
중개사들 "서경석 광고 모델 하차해라"


부동산 공인중개사들과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과 기술의 합성어) 업체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자 방송인 서경석 씨가 광고에서 중도 하차했습니다.

오늘(15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윈중개'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던 서경석 씨가 최근 광고를 중단하고 모델 계약을 해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다윈중개는 서 씨와 광고 모델 계약을 맺은 뒤 서 씨가 진행하는 MBC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에서 지난 1일부터 광고를 송출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인중개사들이 단체로 방송사와 홈페이지 게시판에 서 씨의 사과와 함께 광고 중단, 방송 하차 등을 요구했습니다.


정부가 부동산 중개 수수료율 상한선을 최대 절반까지 낮추는 개편안을 내놓은 가운데, 다윈중개 등 프롭테크 업체들이 '반의반 값' 수수료를 무기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자 중개사들이 서 씨를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종합교육기업 '에듀윌 공인중개사'의 홍보대사이기도 한 서 씨는 작년 실제로 공인중개사 시험에 응시해 1차 합격에 성공하며 중개업계와 각별한 인연을 쌓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프롭테크 업체인 다윈중개의 모델로 활동을 시작하자 중개사들에게 미운털이 박힌 것입니다.

MBC 라디오 '여성시대' 게시판에는 "서경석 씨, 11만 개업 공인중개사와 300만 중개 가족은 분노합니다. 여성시대 제작진은 서씨를 하차시키라" 등의 반응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이에 여성시대 제작진 측은 "서경석 씨는 다윈중개 모델 활동을 중단하기로 하고, 참여한 광고물들을 모두 교체·회수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12만 명의 개업자들로 똘똘 뭉친 공인중개사들은 강한 조직력과 단결력으로 각종 실력 행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다윈중개를 상대로 세 차례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 지하철 광고를 진행 중인 다윈중개에 대해 편법 중개 행위라며 서울교통공사 측에 광고 중지 요청을 두 차례 요구한 바 있습니다.

또 홈페이지 운영 규칙을 바꿔 협회 게시판에 올라온 다윈중개의 구인 광고를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김석환 다윈중개 대표는 "그간 대응을 자제해왔지만, 최근 협회가 벌인 일련의 행동은 도가 지나쳤다고 판단해 업무방해와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온라인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해 저렴한 중개 수수료를 무기로 삼는 '우대빵중개법인'도 최근 영업 방해 등의 이유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입니다.

회사 측은 인천 남동구 구월동 지역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 9명이 우대빵중개법인 구월지점에 단체로 찾아와 광고·홍보 인쇄물을 떼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동윤 우대빵중개법인 대표는 "특수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강요, 특수협박 등으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며 "강력하게 법적 대응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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