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숲의 정령을 위한 제물"…태국서 23개월 여아 납치한 남성
입력 2021-09-10 14:33  | 수정 2021-12-09 15:05
납치된지 3일 만에 동굴에서 발견된 아이 / 사진=더미러 [ViralPress]
23개월 여아 납치돼 200명 넘는 경찰·구조대원 수색
실종 3일 만에 발견…"병원으로 옮겨져 검사 받는 중"

친구의 23개월 여아를 납치한 태국의 한 남성이 아이를 혼령들에게 제물로 바치기 위해 납치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 8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치앙마이 매땡 인근 마을에 사는 23개월 여아 폰시리 원시라룽이 지난 5일 집 밖에서 놀던 중 실종됐습니다. 아이가 납치될 당시 아이의 엄마는 부엌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고 아빠는 외출 중이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집에서 약 10m 떨어진 곳에서 마지막으로 아이를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후 아이를 찾기 위해 200명이 넘는 경찰과 구조대원, 자원봉사자 등이 수색에 나섰습니다.

수사 끝에 경찰은 아이 아빠의 친구인 미얀마 국적의 43세 씨오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습니다. 다만 경무총장은 씨오가 혼자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인신매매 단체로 의심되는 씨오와 남녀 2명을 납치 혐의로 함께 체포했습니다.


처음 심문을 받았을 때 그는 밤새도록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며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전국적으로 논란이 되자 씨오는 아이를 유괴한 사실을 인정하고 "아이를 데려가 숲속 동굴 근처에 두고 왔다"며 "숲의 정령들이 내게 아이를 제물로 바치라고 해서 데려갔다. 나는 절대 죽이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구조된 후 안도한듯 웃는 아이 / 사진=더미러 [ViralPress]

그 후 경찰은 동굴 근처를 수색했고 실종 3일 만인 지난 8일 집에서 약 3km 떨어진 숲 속 동굴 근처의 오두막에서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아이는 온몸이 벌레에 물리고 지쳐 있었지만 구조대를 보고 안도한 듯 웃었다"며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딸이 발견되자 아이의 어머니는 아기가 무사히 집에 돌아오기를 밤낮으로 기도했다"며 "아이가 살아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나는 그녀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것을 보기 위해서라면 내 목숨을 바쳤을 것"이라며 안도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경찰 총장은 우리는 밤새 용의자를 심문했다"며 그가 약물중독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db98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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