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탈레반, 카불 공항 외국인 비행 허가…'기자 구타' 공포정치
입력 2021-09-10 07:00  | 수정 2021-09-10 08:08
【 앵커멘트 】
미군 철군 후 처음으로 아프간 카불 공항을 통해 외국인 100여 명이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탈레반이 탈출을 허가한 건데요.
내부적으로는 기자를 구타하고, 여성의 운동 경기 출전을 금지하는 등 공포정치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카불 공항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이륙합니다.

카타르 도하로 향하는 카타르 국적기로 미국인 등 외국인 113명을 태웠습니다.

민간 항공기를 통해 외국인이 아프간을 떠난 것은 미군 철군 후 처음입니다.


탈레반이 이들의 탈출에 협조한 건데, 카불 공항 운영도 곧 재개됩니다.

▶ 자비훌라 무자히드 / 탈레반 대변인
- "카타르 기술팀의 작업으로 공항 재개 준비가 거의 마무리됐습니다."

탈레반은 대외적으로 유화적 태도를 보이는 것과 달리 내부에서는 공포정치를 본격화했습니다.

여성 시위대에 채찍을 휘두르는가 하면,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들을 구금하고 구타했습니다.

▶ 타키 다리야비 / 아프간 기자
- "불행하게도 탈레반이 시위현장에 있던 저와 동료를 끌고 간 뒤 고문했습니다."

탈레반 과도정부는 허가받지 않은 모든 시위를 금지하고 이를 어겼을 때의 결과는 시위대의 책임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얼굴과 몸이 노출될 수 있다며 여성들의 스포츠 경기 출전도 금지했습니다.

▶ 아흐마둘라 와시크 / 탈레반 문화위원회 부위원장
- "미디어 시대인 만큼 사람들이 경기를 보게 됩니다. 여성들이 크리켓이나 노출이 되는 스포츠를 하는 것이 금지될 것입니다."

탈레반은 반발이 있더라도 이슬람 율법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mbnlkj@gmail.com]

영상편집 : 이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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