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르윈스키 "빌 클린턴의 사과, 더 이상 필요없다"
입력 2021-09-08 07:46  | 수정 2021-09-08 07:50
모니카 르윈스키/사진=가디언
클린턴 성추문 사건 극화한 TV 시리즈 연출해
방송 인터뷰서 "사과는 필요하지 않다"


20여년 전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성추문으로 세간에 충격을 준 모니카 르윈스키가 클린턴의 사과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7일, 당시의 성추문을 극화한 TV 시리즈 '탄핵'을 공동연출한 르윈스키가 NBC와의 방송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런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르윈스키는 클린턴 전 대통령이 이 프로그램을 시청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사과를 받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과거에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느낄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느낌이 없다며 "사과는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르윈스키는 "내가 내 행동으로 상처 입힌 사람들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사과하고 싶은 것과 같은 방식으로 그도 사과하고 싶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르윈스키는 '탄핵' 프로그램의 공동연출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자랑스럽지만 자신이 소재가 된 것은 민망하다며 "사람들이 내 인생 최악의 순간들을, 내가 후회하는 많은 행동들을 보는 게 긴장된다"고 털어놨습니다.

르윈스키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사진=데일리비스트


이어 "1998년 초에는 진실과 맥락이 누락됐었다"며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이 시리즈에 담겨 시청자들이 놀랄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지난 6~7년 동안 자신의 관점에서 사건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며 운이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5년 '부끄러움의 대가'라는 제목으로 '테드'(Ted) 공개 강연을 진행한 르윈스키는 성추문 당시 전세계적인 조롱거리로 전락해야 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은 적이 있습니다.

르윈스키는 1997년 동료 린다 트립에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털어놨고, 트립은 이를 몰래 녹음한 뒤 당국에 넘겼습니다. 1998년 1월에 성추문 논란이 터졌고, 클린턴 전 대통령은 위증 및 사법방해 혐의로 탄핵이 추진됐으나 상원에서 부결돼 회생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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