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투잡' 출퇴근 영부인…질 바이든, 다시 교편 잡는다
입력 2021-09-07 19:17  | 수정 2021-09-14 20:05
새로운 영부인상 제시했다는 평가도
1년여 만에 대면 강의 나서

미국의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대학 강단으로 돌아가 풀타임 직업을 갖고 출퇴근하는 최초의 미국 영부인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7일(현지 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원격강의를 이어오던 질 바이든 여사가 1년여 만에 다시 강단에 선다고 밝혔습니다.

질 바이든 여사는 2년제 대학인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NOVA)에서 2009년부터 근무해 왔습니다. 그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워싱턴 D.C.의 백악관에서 학교로 이동해 마스크를 쓰고 작문을 가르칠 예정입니다.

질 바이든 여사는 30년 넘게 교육계에 몸담고 있습니다. 그는 상원의원이었던 조 바이든을 만난 이듬해인 1976년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델라웨어 기술커뮤니티칼리지로 옮겼으며, 조 바이든이 부통령이 된 후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당시 질 바이든 여사는 남편의 신상을 말하지 않아 학생들은 부통령 아내인지 몰랐다는 후문입니다. 특히 경호원들에게 백팩을 매게 해 의심을 사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가르치는 일이 천직이라며 교직에 대한 애착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누군가 대체할 수 없는 일들이 있으며, 난 강의실로 너무나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의 영부인들은 별도의 직업을 갖지 않았습니다. 내조 역할을 넘어 영부인으로서 각종 공개 행사에 참석하는 등 정치 활동을 한 경우는 있었습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부인 로라 여사도 초등학교 교사와 사서로 일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의 당선 이후 그만뒀습니다. 힐러리 클린턴과 미셸 오바마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질 바이든 여사는 작년 8월 남편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을 당시에도 영부인이 된다고 하더라도 교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올해 1월 백악관에 입성한 후에도 ‘바이든 박사로 불리며 교육 활동에 열정적이었습니다. 이에 영부인의 전통적 역할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부인상을 제시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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