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추미애, '정치 공작' 반박..."폰 비번 공개할테니 尹·김웅도 제출하길"
입력 2021-09-07 14:21  | 수정 2021-09-14 15:05
"김건희·한동훈 명예 보호나설 동기 없어"
"尹, 더 이상 후안무치 끝판왕 되지 말길"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추미애 사단의 정치공작"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핸드폰 비번을 공개할 테니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손준성, 김웅도 함께 핸드폰을 제출해달라"라고 반박했습니다.

오늘(7일) 추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은 더 이상 후안무치 끝판왕이 되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은 있지도 않은 '추미애 사단'을 정치 공작 단체로 지목해 '제2의 추윤갈등'으로 위기를 모면하려는 수작"이라며 "저는 윤 전 총장이나 그의 부인 김건희 씨, 한동훈 검사장의 명예훼손이 걱정돼서 그 사람들의 명예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할 동기가 전혀 없다"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손준성과 그런 모의 작당을 하기에도 아무런 친분이나 개인적 관계가 없다"며 "손준성은 김광림 의원의 사위로, 윤 전 총장이 수사정보정책관 직급이 강등돼도 반드시 데리고 일하겠다고 우겨서 그 자리에 앉혀 놓은 사람"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완벽한 증거 인멸을 믿었던 윤 전 총장 일당의 대실책은 '디지털 기술' 때문"이라며 "(저는) 당내에서까지 '추윤갈등'이라는 모욕적 프레임에 갇혀 인격적으로 고통 받은 시절을 감내할 정도로 대단하지 않다. 만약 제가 공작을 지시하고 증거도 알고 있었다면 제 인내심이야말로 대통령감"이라고 비꼬았습니다.

그러면서 "디지털 사회에서 메신저나 SNS로 뿌려진 내용은 휴대폰이나 노트북, PC 본체의 증거를 인멸해도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다"며 "윤 전 총장은 마치 정부에 불리한 사건을 봐준 것처럼 하는데, 그는 편파 수사와 편파 기소로 수사·기소권을 남용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끝으로 "제가 이 모든 걸 미리 내다보고 1년 6개월 전 정치공작을 했다고 허위 자백을 하면 자백의 보강 증거가 필요하다"며 "제 텔레그램 뒤져 보도록 핸드폰 비번을 공개할 테니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손준성, 김웅도 함께 핸드폰 제출해 달라"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언론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손준성 당시 대검수사정보정책관이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최강욱, 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등 범여권 정치인들에 대한 형사고발장을 당시 총선 후보였던 김웅 의원에게 전달했고, 김 의원은 이를 당에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윤 전 총장 측 김병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가족에 대한 정보 수집을 전담하라는 지시를 한 것처럼 기사를 썼지만 기사 어디에도 윤 전 총장이 지시했다는 내용은 없다"며 "고작해야 '만든 것으로 보인다'는 당시 대검 고위간부의 증언이 있었을 뿐이고 이 고위 간부는 이정현"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대변인은 "이정현은 윤 전 총장을 찍어내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몄던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의 핵심 측근"이라며 "'윤 총장 지시' 운운하는 말을 언제 어디서 누구로부터 들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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