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에서 대박 난 마약 국수, 알고 보니 '진짜 마약' 넣은 국수
입력 2021-09-07 11:00  | 수정 2021-12-06 11:05
마약을 넣어 국수를 판매한 가게 내부(오른쪽) / 사진 = CNN, 시나파이낸스 웨이보 캡처
손님들 이상 증세 호소로 공안에 적발
양귀비 껍질 가루로 만든 뒤 조미료에 첨가

중국의 한 국수 가게 사장이 국수에 마약 가루를 타서 판매한 혐의로 지난달 7일 공안에 붙잡혔습니다.

중국 장쑤성에 있는 소규모 국수 가게는 폐업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매콤하고 특유의 감칠맛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곧 손님들로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식당에서 국수를 사 먹은 고객들이 연이어 이상 증세를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주인이 양귀비 가루 상당량을 타 국수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공안에 적발됐습니다. 국수 가게 사장 리 씨는 불법으로 마약 탄 국수를 판매해 평소보다 3배 이상 많은 이익을 얻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건은 지난 4월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 사태와 경기 침체로 운영난을 겪던 리 씨는 우연히 얻은 양귀비 가루를 손님들이 먹는 조미료에 담아 제공했습니다. 리 씨의 행각은 국수 가게 경영난이 심각해지면서 본격화됐습니다. 리 씨는 식탁마다 조미료를 제공했고, 고객들은 이 속에 마약이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수개월 동안 이곳에서 국수를 사 먹은 인근 주민들은 "퇴근 후 국수 한 그릇을 사서 주로 술안주로 먹었다"면서 "맛도 담백하고 향도 좋아서 손자 손녀와 함께 나누어 먹었다"고 말했습니다.

리 씨는 주로 양귀비 껍질을 갈아 가루로 만든 뒤 고추기름 등 조미료에 첨가해 고객들에게 제공했습니다. 포장 주문한 고객들에게는 소형 비닐에 '비법 양념'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국수를 여러 차례 섭취한 고객들이 환각과 탈수 등 이상증세를 호소하면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일부 고객은 혀끝에 마비가 오는 등 심각한 중독 증세를 겪었다고 전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공안국은 리 씨의 가게 내부에서 양귀비 가루가 담긴 봉투 여러 개를 발견했습니다. 고추기름 등이 담긴 병에서는 마약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관할 공안국은 혐의가 확인된 리 씨를 형사 구류하고 추가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08년부터 중국 현행법상 양귀비 껍질 가루는 비식용 물질로 분류돼 관리 감독하고 있습니다. 관할 공안국은 리 씨 사건과 관련해 "양귀비 껍질을 섭취하면 얼굴이 누런빛을 띄고 신경계와 호흡기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면서 "마약류로 고객을 현혹하는 것은 경영 윤리를 저버린 심각한 불법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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