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탈레반 "여대생 눈 빼고 다 가려라"…아이들 앞에서 임신 경찰관 사살
입력 2021-09-06 19:20  | 수정 2021-09-06 20:43
【 앵커멘트 】
탈레반이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며 여성 인권 존중을 약속했었죠.
하지만, 여대생에게 눈을 제외한 온몸을 가리도록 명령하는가 하면, 임신한 경찰관을 남편과 아이들 앞에서 살해하는 본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카불 공항의 국내선 운항이 재개되고,

다시 문을 연 은행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 인터뷰 : 아프가니스탄 주민
- "아직은 일주일에 200달러 이상 인출할 수 없고, 외국으로 돈을 보낼 수도 없습니다."

아프간이 서서히 일상을 되찾는 듯하지만, 여성은 예외입니다.

탈레반이 사립대학에 다니는 여성들에게 남학생과 따로 수업을 받고, 눈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니캅을 착용하도록 명령했습니다.

과거 집권 당시 눈조차 드러내지 않는 부르카를 강요했던 탈레반, 20년 만에 아프간 재장악을 선언한 지난달에는 얼굴을 내놓는 히잡만 쓰면 된다고 약속했었습니다.


▶ 인터뷰 : 카모쉬 / 여성 인권 운동가
- "여성들은 이전에도 히잡 없이 돌아다니지 않았습니다. 이슬람의 가르침에 따라 옷을 입고 살아왔습니다."

또 탈레반이 임신 8개월째인 여성 경찰관을 남편과 아이들 앞에서 살해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한편, 탈레반은 저항군의 마지막 거점인 판지시르 주 정부 건물에 깃발을 꽂으며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와시크 / 탈레반 고위관계자
- "탈레반은 판지시르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의 통제권을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내부 갈등으로 총격전이 벌어져 탈레반 2인자가 부상당하는 등 새 정부 구성엔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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