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사전청약이 패닉바잉 진정제?…서울 당첨자 비율 0.4% 불과
입력 2021-09-06 19:20  | 수정 2021-09-06 20:59
【 앵커멘트 】
정부가 서울 지역 집값 급등에 일단 집을 사고보자는 청년층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사전청약'을 실시했죠.
그런데 당첨자 뚜껑을 열어보니 신혼희망타운 2천 가구 중 서울 거주자는 고작 8명이었습니다.
바로 지역거주자 가점 제도 때문인데, 신도시가 될 지역을 미리 알아맞춰서 이사 가지 않으면, 서울에 사는 사람은 당첨이 사실상 불가능한 겁니다.
장명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정부는 급등하는 집값에 불안을 느끼는 청년층 무주택자들에게 영끌 대신 사전청약을 기다리라고 여러차례 공언해 왔습니다.

▶ 인터뷰 : 홍남기 / 경제부총리 (지난달)
- "서울·수도권 거주 무주택 30대를 중심으로 내 집 마련 수요와 사전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확인된 만큼 사전청약을 보다 확대해…."

하지만, 첫 당첨자 발표 결과 주거난이 심한 서울 무주택자 그리고 청년층은 철저히 외면당했습니다.

전체 4,333세대 중 70%를 해당 지역 거주자가 가져갔고, 서울 당첨자는 1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신혼희망타운 1,945가구 청약에선 당첨자 80%가 해당 지역 거주자였고, 서울 당첨자는 고작 8명에 불과했습니다.

이유는 해당 지역 거주자에 지나치게 유리한 추첨 방식 때문.

해당 지역 우선경쟁에서 떨어지면 타 지역 지원자와 경쟁하게 되는데, 지역 거주 가산점 덕에 무조건 유리합니다.

때문에, 인기 지역으로 꼽혔던 인천계양에선 타지역에도 50% 물량을 배정했지만, 가점제도 때문에 타지역 거주자는 한명도 당첨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송언석 / 국민의힘 의원
- "사전청약은 서울의 무주택 서민을 두 번 울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공급확대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정부는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사전청약 물량을 해당 지역 거주자가 독식하는 현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서울 무주택자들의 일단 사고 보자는 불안 심리를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김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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