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홍원, 사의 번복…"특정 후보에 유리? 선입견 갖지 말길"
입력 2021-09-05 16:44  | 수정 2021-09-12 17:05
"고민하는 모습에 사임 기사 나간듯"
홍준표 등 보이콧에 "바람직하지 않아"

정홍원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이 오늘(5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려졌으나, 이 대표의 적극 만류와 지도부의 전적인 지지에 사임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5일) 정 위원장은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선후보 간담회 및 공정경선서약식에서 선관위원장 사임 속보가 오보냐는 물음에 "제가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그렇게 나간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두고 당내 갈등이 심화된 상황이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역선택 방지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 하태경 의원, 안상수 전 인천시장 박찬주 전 육군대장 등 5명의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과 중재안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며 경선 일정 보이콧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정 위원장은 "선관위가 사심 없이 정한 룰을 따르지 않겠다는 태도는 가장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들 5명의 경선 일정 불참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선관위는 역선택 방지 조항과 관련해 민주적으로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고 거기에 따라 결론을 내려고 하는 상황"이라며 "특정 후보에 유리하게 하려고 한다는 선입견을 갖지 말고 선관위를 이해해줬으면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나라 상황은 그야말로 누란의 위기"라며 "우리는 국민들의 성원할 수 있는 후보를 뽑는 게 급선무다. 공정을 최고의 가치로 사심 없이 일하자고 위원장을 비롯해 우리 선관위원들 모두가 다짐했다. 이런 충정을 이해해달라"라고 당부했습니다.

아울러 정 위원장은 역선택 관련 논의 내용도 보고했습니다.

그는 "각 후보 대리인의 의견을 청취한 후 찬성, 반대, 중립 각 2명씩 전문가 6인의 의견을 들어 역선택 방지 포함과 배제 2개 여론조사를 합산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안이 도출됐다"며 "선관위원들이 역선택이 없는 안과 전문가 제안 안을 두고 논의한 결과 의견이 반반으로 갈려 결론을 짓지 않고 오늘 확정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항상 우리 당이 어려울 때마다 많은 도움을 주시는 정 위원장에게 당 대표로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서약식에 불참한 후보들을 겨냥해 "선거 관리에 전권을 부여받은 선관위의 운영에 다소 불만이 있다고 당 공식행사에 불참하는 행위는 매우 우려스럽다. 성숙한 방식으로 본인들의 의사를 표현하고 선관위에 대한 기본적 예의를 지켜야 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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