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국說] "남자 아이돌 예쁘면 퇴출" 中 연예계 단속 본격화
입력 2021-09-03 15:41  | 수정 2021-09-10 16:05
중국 아이돌그룹 TF보이즈의 왕위 / 사진 = 웨이보 캡처
"중화의 우수한 전통문화 지켜야"

중국 당국이 남자 아이돌 외모까지 간섭하는 모양새입니다.

오늘(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방송 규제기구인 광전총국이 ‘문예 프로그램과 그 관계자 관리를 강화하는 데 대한 통지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통지에는 "냥파오 등 기형적인 미적 기준을 결연히 근절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냥파오'는 외양과 해동이 여성스러운 남성을 뜻합니다.

중국 남성 그룹 'TF boys' / 사진 = 트위터 캡처


총 8개 항목으로 구성된 통지에서 특히 3항에는 ‘과도한 오락화를 단호히 배격하고 중화의 우수한 전통문화를 대대적으로 키우며 정확한 미적 기준을 세우고 냥파오와 저속한 ‘왕훙(온라인 인플루언서)을 단호히 배격한다'고 명시돼 있습니다.

이외에도 통지에는 문제를 일으킨 연예인의 출연을 원천 봉쇄하고, 고액 출연료 금지, 아이돌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 금지, 스타 자녀의 방송프로그램 출연 금지, 연예산업에 대한 전문적 비평 강화 등이 포함됐습니다.



SCMP는 "중국 당국은 일명 ‘냥파오 트렌드와 관련해 비판의 수위를 높여 왔다"며 "냥파오는 전통적인 중국 문화 속 전형적인 남성상인 '마초'에 부합하지 않거나 화장을 하는 아이돌 가수 등을 포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런 인기 아이돌은 종종 '샤오시엔로우(잘생긴 젊은 남자)'라고도 불리는데, 일각에서는 이들이 전통적인 사회적 가치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한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국무원 개발연구센터의 장위 연구원은 매체를 통해 "정부는 ‘무분별한 자본 확장 단속의 일환으로 연예계와 아이돌 팬문화를 단속하고 있다"며 "정부는 연예산업을 이념 통제의 핵심으로 바라보며 부정적 영향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밖에도 중국은 지난달에 '연예인 교육 관리와 도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한 뒤 연예인들에게 문화예술 관련 시주석의 사상을 공부하라고 요구했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에게 한화로 500억 원이 넘는 벌금을 부과하고 온라인 상에서 관련 기록을 다 지우는 등 연예계 단속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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