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이건희 컬렉션' 연 대구미술관…흥행 역사 새롭게 썼다
입력 2021-09-03 10:44  | 수정 2021-09-04 11:08

대구미술관이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덕분에 개관 10년 만에 새로운 흥행 역사를 썼다.
고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에 대한 호기심과 문화 욕구에 대한 수요 증가가 맞아 떨어지면서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3일 대구미술관에 따르면 지난 6월 29일부터 시작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51일 간의 전시 기간 동안 총 3만 9931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코로나19 거리두기로 인해 사전 예약자만 입장이 가능한 상황에서 사전 예약자만 4만 7338명에 달했다. 이로 인해 사전 예약자 중에서도 사전 관람객이 일찌감치 마감된 탓에 관람을 하지 못한 인원도 상당수에 달한다.

대구미술관 홈페이지 방문자 또한 크게 늘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월 평균 9만 3958명에 불과했지만 특별전이 열린 7월과 8월 사이 월 평균 방문자 수는 18만 8348명으로 2배 가량 급증했다. 8월 한 달 홈페이지 방문자 수만 20만 318명으로 올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전시 기간 중에 홈페이지를 다녀간 방문자도 37만 6695명으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전체 홈페이지 방문자 수보다 4배 가량 많았다. 이 중 '이건희 컬렉션 작품 소개 영상'도 1만 조회 수를 돌파했고 전시 종료 이후에도 여전히 조회 수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인기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M이 지난 7월 대구미술관에 전시된 '유영국(1916~2002)'의 작품을 바라보며 찍힌 뒷모습의 사진은 많은 화제를 모으며 그가 선 자리는 대구미술관의 유명 포토존이 됐다. 이 때문에 7월 말에는 트위터에서 언급되는 '대구미술관' 수가 급증하기도 했다. 올해 '대구미술관'을 키워드 분석 결과에서도 지난 4월 '이건희 컬렉션 기증' 관련 첫 보도 이후 뉴스와 블로그, 트위터에서 대구미술관을 언급하는 건수가 급증했다. 대구미술관 관련 주요 키워드를 살펴보면 '이건희 컬렉션', '소장품', '특별전 웰컴 홈', '관람객', '개관 10주년' 등으로 2021년 대구미술관 주요 키워드 중 많은 부분이 이건희 컬렉션이 차지했다. 대구미술관 온라인 예약자 중에서는 대구경북 지역민이 82%에 달했고 서울(5.1%), 경기(2.6%), 부산(2.6%) 등 타 지역 예약자도 18%였다.
최은주 대구미술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 많은 이들에게 커다란 위로와 여운을 남겼다"며 "기증받은 작품과 기증자의 정신이 더 빛날 수 있도록 연구 전시 교육 콘텐츠 등 미술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은 이인성 '노란 옷을 입은 여인상'(1934)과 이쾌대 '항구'(1960), 서동진 '자화상'(1924), 서진달 '나부입상'(1934), 문학진 '달, 여인, 의자'(1988), 변종하 '오리가 있는 풍경'(1976), 유영국 '산'(1970's) 시리즈, 김종영 '작품 67-4'(1967) 등 이건희 컬렉션 21점과 함께 대구미술관 소장품 및 대여 작품 19점, 총 40점이 전시됐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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