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법체류자 '사상 최대'…병상 없는 외상센터, 왜?
입력 2021-09-02 19:20  | 수정 2021-09-02 20:11
【 앵커멘트 】
기약없는 코로나19 탓에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 거주 불법체류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 특히 다치면 오갈 데가 없어 마냥 병상을 차지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응급 환자를 실은 구급차가 권역외상센터에 도착합니다.

5m 높이에서 추락한 30대 외국인 남성으로, 몸 곳곳에 골절상을 입어 집중치료를 받았습니다.

발 빠른 대처와 치료로 생명을 건졌지만,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환자는 불법체류자 신분.


병원비를 낼 형편이 안 될뿐더러 다른 병원으로 옮길 수도 없게 된 겁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이런 경우가 이 외상센터에서 올해에만 16건 발생했는데, 문제는 치료를 다 받고도 기약 없이 병상을 차지하는 데 있습니다."

▶ 인터뷰 : 정경원 /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 "그러한 환자들로 인해서 병상이 빨리 회전되지 못하면서 오히려 중증의 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자꾸 발생하는…."

국내 거주 외국인 비율은 해마다 늘어나다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불법체류율은 계속 증가해 지난 7월에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근로현장 등의 사고로 환자가 돼 잔여 병상이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겁니다.

▶ 인터뷰 : 권순길 / 경기 안산시 외국인주민상단지원센터장
- "미등록자들이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더 강화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제도를 통해서 미등록자들도 세금을 내는 방법을 마련한다든지…."

코로나19 사태는 단시일 내에 해결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

사각지대에 놓인 불법체류자들의 의료 공백, 줄어드는 외상센터 병상 문제 해결을 위한 묘안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엄태준 VJ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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