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SC제일銀도 신용대출 연봉 한도로 줄인다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들도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제한한다. 이로써 사실상 모든 주요 은행 창구에서 연 소득 이상 신용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됐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이달 중순부터 신용대출 상한을 연 소득 이내로 제한할 방침이다. SC제일은행도 9월 중 씨티은행과 비슷한 대출 한도 제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시행 시기는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유동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달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은행 여신 담당 임원들을 불러 신용대출 한도를 차주의 연소득 이내로 축소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 은행들은 9월까지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다만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마이너스 통장(한도 대출) 한도는 줄이지 않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두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한도는 일반 신용대출과 동일하게 연 소득 수준이 된다. 신한·하나·우리 은행은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이미 5000만원으로 낮췄고 KB국민은행도 이달 중 한도를 5000만원으로 줄일 예정이다.
그간 외국계 은행들의 신용대출 상품은 시중 은행 신용대출 대비 대출 한도가 넉넉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에도 많은 수요가 몰렸었다. 그러나 이번 대출 한도 제한 조치로 이들 상품의 경쟁력이 다소 약화될 전망이다. 씨티은행의 기존 신용대출 한도는 연봉의 2배, 최대 1억 8000만원이었고 SC제일은행은 최대 2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했다. 특히 씨티은행은 현재 소비자금융 부문 매각 작업을 진행 중으로 대출 자산이 줄면 매각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김혜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