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양대 前 총장 "조민 안타까워, 부모 잘못"…재학생들 "마땅한 결정"
입력 2021-08-25 12:21  | 수정 2021-09-01 13:05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에 SKY생 "마땅한 결정"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 "안타까워"

조국 전 장관 딸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 의혹을 폭로했던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어제(24일) 조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최 전 총장은 이날 조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 예비 결정이 나온 직후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딸이 뭘 안다고 (서류 위조 등의) 잘못을 하겠느냐"며 "대한민국엔 부모 뜻을 거스를 자녀들이 그리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의혹을 폭로할 당시에는) 난 거짓말을 하기 싫어서 애들 생각을 안 했다"며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돌이켜보니 조 씨는) 부모를 잘못 만났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습니다.

최 전 총장은 2019년 조 씨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입학 부정 의혹이 불거지자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발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표창장 위조와 관련해 조국 전 장관 부부로부터 "허위사실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 취소 처분이 어제(24일) 내려지자 서울·고려·연세대학교 재학생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조 전 장관의 자녀가 연루된 부정입학 의혹에는 세 학교가 관련돼있습니다.

조 씨는 2010년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를 졸업한 뒤 부산대 의전원에 입학했습니다.

조씨와 같은 한영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한 고려대 4년생 백 모 씨(26)는 "부정 입시에 대해 2심 판결까지 난 상태였기 때문에 입학 취소 처분을 당연히 예상했다"며 "입학 취소 처분이 나오지 않았다면 아마 학생들이 또 단체 행동에 들어갔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고려대 2년생 임 모 씨(21)는 "조 씨처럼 특수한 사례가 아니고서야 다음에도 과연 이런 일이 적발될까 의문"이라며 "조 씨는 정치인의 자식이라서 걸렸을 뿐이지 여전히 입시 비리는 만연하다. 구조적인 개혁이 있어야 '제2의 조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했습니다.

조 씨가 잠시 대학원생으로 재학했던 서울대생들도 "마땅한 결정"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조 씨는 부산대 의전원에 들어가기 전인 지난 2014년 1년 동안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 다녔습니다.

서울대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인 신 모 씨(23)는 "조 씨는 정성평가 입시의 허점을 악용했다. 다른 지원자의 기회를 빼앗은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같은 학과에 재학중인 오 모 씨(24)도 "명확히 밝혀진 부정행위에 관해선 조 전 장관의 사과와 학교 측 처벌이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조 전 장관 아들이 대학원에 입학했던 연세대에서는 아들의 입학 취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조 전 장관의 아들 조 모 씨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의 재판에서 연세대 대학원 부정입학 의혹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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