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파우치 "압도적 다수 백신 맞으면 내년 봄 미국 코로나 통제 가능"
입력 2021-08-25 10:02  | 수정 2021-11-23 10:05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 사진 = CNN
정상 생활로 돌아가려면 앞으로 반년 이상 걸려
12세 미만 어린이 위한 백신 임상시험…늦가을·초겨울 승인 예상

미국 전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사람들 압도적 다수가 백신을 맞으면 내년 봄 무렵에는 미국이 팬데믹을 통제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현지 시간 23일 CNN에 출연해 이렇게 말한 뒤, "우리가 거기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보장은 못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에게 달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식당이나 영화관에 안전하게 가는 등 정상으로 돌아갈 면역 수준에 도달하려면 인구의 어느 정도가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 전문가들도 아직 잘 모른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할 최선의 방법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백신을 맞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의 발언은 예전처럼 안전하게 직장·학교에 다니고 여행·외식을 하는 등 정상적인 생활을 할 때까지는 앞으로 반년 이상이 걸린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것도 훨씬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한다는 전제 아래에서입니다.


파우치 소장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 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정식 승인한 조치가 백신 접종을 주저하는 미국인 상당수를 납득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CNN은 파우치 소장이 제시한 '2022년 봄 정상화' 시간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위축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코로나19로부터의 독립'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CNN 의료 전문기자 산제이 굽타는 파우치 소장이 언급한 '통제'의 의미를 명확히 규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려면 확진과 병원 입원을 분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그게 통제의 의미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굽타는 "사람들이 병원에 가야 할 만큼 아프지 않으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할 공간을 서서히 잃기 시작하고 그게 통제의 의미일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백신이 정식 승인됐다는 이유만으로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리라는 예측에 회의적인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적절한 수준의 백신 접종 증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러나 백신이 정식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허위정보 유포 세력이 제시한 허위 쟁점 십여 개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또 다른 이유를 들며 백신 접종을 기피하리라는 뜻입니다.

호테즈 원장은 "기업체·사업장이나 학교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게 사람들이 백신을 맞도록 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화이자 백신이 정식 승인됐지만 12세 미만 어린이는 여전히 백신을 맞을 수 없습니다. 제약사들은 이 연령대 어린이들을 상대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입니다. 화이자는 가을 중반, 모더나는 그보다 조금 늦게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하겠다고 파우치 소장은 전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FDA가 이를 검토하고 백신의 위험성과 이익 사이 관계를 따져봐야 합니다.

파우치 소장은 "여기에 추가로 몇 달이 더 걸릴 수 있다. 따라서 늦가을, 초겨울까지 규제 당국의 결정이 나올지 아닐지 모른다. 어쩌면 내년으로 넘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어린이를 상대로 한 백신 승인 결정은 근본적으로 안전성에 기반을 둘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더 어린 연령대 어린이에게 백신이 효과적일지 의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결국 안전 문제가 쟁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