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롤링 스톤즈 드러머 찰리 와츠 별세…향년 80세
입력 2021-08-25 08:34  | 수정 2021-11-23 09:05
링고 스타·키스 문과 함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러머로 꼽혀
1963년 롤링 스톤즈 합류…재즈 관련 프로젝트도 진행해

유명 록 밴드 롤링 스톤즈에서 60년 가까이 드럼을 연주한 찰리 와츠가 80세 일기로 사망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현지 시간 24일, 와츠가 런던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와츠의 홍보 담당자는 "와츠가 가족들의 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와츠는 최근 건강 문제 탓에 롤링 스톤즈 투어에도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와츠는 지난 2004년 후두암이 발견돼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와츠는 비틀스의 링고 스타와 더 후의 키스 문 등과 함께 록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러머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194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와츠는 13살 때 드럼을 선물 받았습니다. 재즈에 빠져있던 그는 찰리 파커와 듀크 엘링턴 등의 음반에 맞춰 드럼을 연습했습니다.


예술학교를 졸업하고 디자이너로 일하던 와츠는 1963년 22살 때 롤링 스톤즈에 합류했습니다.

보컬인 믹 재거와 기타를 연주한 키스 리처즈에게 이목이 쏠렸지만, 와츠의 존재감은 롤링 스톤즈의 수많은 명곡에서 확인됩니다.

'홍키통크 우먼'에서 와츠는 리처즈의 개성 있는 기타 리프만큼 인상적인 카우벨로 곡 전체 분위기를 잡았습니다. '페인트 잇 블랙'에서는 록 음악사에 길이 남을 명연주를 선보였습니다.

화려하거나 폭발적인 연주로 다른 멤버들과 경쟁하는 대신 묵묵히 곡 전체를 이끌어갔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롤링 스톤즈는 스튜디오 앨범 30장을 만들었고, 이 중 9장이 미국 차트 정상을 찍었습니다.

와츠는 1989년 롤링 스톤즈 멤버로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올랐습니다.

세계적인 록스타인 그는 평생 재즈 사랑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롤링 스톤즈에 소속됐지만 재즈와 관련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1990년대에 들어서는 찰리 와츠 퀸텟이라는 이름으로 재즈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1950년대에 사망한 전설적인 색소폰 연주자 찰리 파커를 거론하면서 "블루 노트나 버드랜드 같은 뉴욕 재즈 클럽 무대에서 파커와 함께 연주하는 것이 일생의 꿈"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로 광고회사를 거쳤던 와츠는 롤링 스톤즈의 1967년 앨범 '비트윈 더 버튼'의 뒷면 일러스트를 맡기도 했습니다.

와츠의 사망에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 엘튼 존 등 음악인들은 SNS를 통해 애도를 표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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